"통일과 양극화 해소할 리더 필요"

인천 찾은 법륜, 총·대선 리더십은 '통일과 양극화 해법 제시'

등록 2012.02.08 18:45수정 2012.02.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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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은 8일 311회 새얼아침대회에 참석해, "시대적 과제인 남북통일과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한만송

법륜 스님은 8일 311회 새얼아침대회에 참석해, "시대적 과제인 남북통일과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한만송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중요한 한해로 시대적 과제인 남북통일과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통일 지향적인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mentor: 조력자)이자 평화통일운동가로 잘 알려진 법륜 스님이 8일 인천을 찾아 올해 대선에선 통일 지향적인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정세 인식을 설파했다. 법륜 스님이 강사로 초청된 제311회 새얼아침대회엔 인천지역 정·관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법륜 스님은 분황사에서 불가에 입문해 1988년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를 설립한 뒤 수행지도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 3월 세계평화 기여 공로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불교계의 4대강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래 국가발전 위해 통일만이 희망"

 

법륜 스님은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어떤 가치를 중점에 두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냐고 물은 뒤, 기준 가치는 한반도 통일과 양극화 해소 의지라고 밝혔다.

 

스님은 "분단이 67년 된 현 상황에서 중국이 급격히 성장해 그 세력이 미국과 비슷하거나 역전할 상황이며, 북한은 중국에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20년 더 지나면 미·중의 패권경쟁에서 결국 분단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한국의 미래와 선택에 불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권력교체기마다 한반도의 권력도 교체됐고, 조선의 사대부를 비롯한 기득권층의 잘못된 판단으로 '삼전도의 굴욕'(=1637년 1월 30일, 조선 인조가 삼전도라는 한강 상류에 있던 나루터에서 청나라와 굴욕적인 강화 협정을 맺은 것을 가리킴)과 일제식민지를 낳았다"며 "한반도의 통일이 미·중 사이의 평화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대륙의 세력 교체기에 국내 정치세력은 외세를 등에 업고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과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의 대결로 자주권을 유린당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통일만이 희망인 만큼, 통일문제를 놓고 진보와 보수가 갈등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통일은 남한 중심으로 하는 것이 민족 전체의 이익이 된다면서도 남한이 힘이 강해 일방적으로 흡수통일 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권력승계는 남한에서 하는 우려와 다르게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이 홍콩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홍콩에) 자치권을 주듯이, 진정한 통일을 하려면 북한이 중국에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고 포용해야 한다. 2012년, 이런 통일 지향적 지도자, 세력이 집권하게 하지 않으면 통일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주변 상황으로 인해 분단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했다.

 

"양극화 해소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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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은 2002년 3월 세계평화 기여 공로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불교계의 4대강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한만송

법륜 스님은 2002년 3월 세계평화 기여 공로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불교계의 4대강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한만송

법률 스님은 또 국가성장을 가로막고 젊은이에게서 희망을 빼앗은 양극화의 해소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747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룬 것이 없다. 이 정부가 잘못한 문제로만 볼 수 없지만, 양극화는 심화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의 허탈이 심화돼 경제적 비용 지출이 늘어난다. 경제력 집중, 재벌의 탐욕을 어떻게 제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올해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대한민국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희의 '성장' 리더십이 개발을 가져왔고, 독재정권에 저항한 김영삼·김대중의 투쟁 리더십이 민주화를 가져왔다"고 한 뒤 "젊은이에게 더 이상 성장만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화나 민주화 담론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복지사회의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시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우리 사회 엘리트층은 국민 요구에 못 따라 간다"며 "거국 내각을 구성해 통일 지향적 정책을 펴고 한국에서 자본이 집중되고 세습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륜 스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부평구청에서 열린 '201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전국 시군구 강연회'에도 참석해 말씀을 설파했다.

 

스님은 이 강연회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며, 올해 경북 포항, 부산 동구,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에 이어 다섯번째로 부평을 찾았다. 이 강연회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즉문즉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강연회 참가자들은 자녀의 취업과 결혼문제, 우울증 치료 방법 등을 묻었고, 스님은 그 자리에서 해법을 제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2.02.08 18:45 ⓒ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법륜 #새얼아침대화 #남북통일 #북중 #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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