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총선 예비후보들 "고입 연합고사 폐기 서약"

예비후보 51명 찬성... 대책위 "고영진 교육감 심판투쟁 벌여"

등록 2012.02.09 14:48수정 2012.02.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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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예비후보들이 "학력 향상과 관련이 없는 고입 연합고사는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지난 1월 31일부터 8일까지 경남지역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고입 연합고사 폐기 서약서'를 받았고, 9일 경상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5학년도부터 고입 연합고사(50%, 중학교 내신성적 50%)를 부활하기로 하고, 지난 1월 확정·발표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이 2015학년도부터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하기로 확정발표한 가운데,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9일 오전 교육청 현관 앞에서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폐기 서약서'를 받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조형래 교육의원이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대책위는 예비후보 120명을 대상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내 서면으로 '폐기 서약서'를 받았다 그 가운데 51명이 '폐기 찬성'하고 새누리당·미래희망연대·자유선진당 소속 54명과 무소속 15명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입 연합고사 폐기 찬성' 예비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

▲ 민주통합당 하귀남 서소연 정영두 김경수 곽진업 장운 변광용 박종식 정해철 성재도 정영훈 김갑수 김종길 장영달 최대환 민홍철 조현제 변철호 구명회 주대환 김성진 박영진 김국권 이태권 박남현 송인배 정막선 김하용 김종율 심용혁 조수정 ▲ 통합진보당 문성현 손석형 안병진 강병기 강기갑 전진숙 문정호 박민웅 김영진 권문상 이세종 이경규 박봉열 김희경 김영구 ▲ 진보신당 김창근 김한주 송정문 ▲ 무소속 박훈 홍순우

이날 회견에 참석한 차재원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학부모와 학생, 시민들이 몇 달 동안 고입 연합고사 반대를 펼쳐왔지만, 고영진 교육감은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우리는 고영진 교육감 심판투쟁을 벌이고, 불신임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그 하나로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서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창근 예비후보는 "고영진 교육감은 이명박 대통령을 닮았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하귀남 예비후보는 "사교육 부담이 크다. 학력향상과 고입 연합고사는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송정문 예비후보는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지 못하고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이 2015학년도부터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하기로 확정발표한 가운데,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9일 오전 교육청 현관 앞에서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폐기 서약서'를 받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송정문 예비후보가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이날 대책위는 "고입 연합고사 폐지의 지난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싸움은 더 선명하고 환하게 시작됐다. 끝까지 가는 싸움이다"며 "어차피 고입 연합고사는 학생의 뜻도 학부모의 뜻도 교사의 뜻도 아닌 경남교육청과 그를 따르는 몇몇 교육청 관료들의 뜻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고입 연합고사 부활 획책은 교육적인 처사가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꼼수였다. 그들은 애초에 교육자로서의 마음을 갖지 않았다"면서 "교육청에는 학생들이 없었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들은 부당한 권위와 권력만을 귀하게 여겼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최소한 아이들을 자신들의 부당한 권위와 권력의 종속물로 여기는 이들을 어른들의 대표로 뽑지 말자. 교육감의 편에 선 국회의원 후보와 아이들과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편에 선 후보 중 누구를 뽑아야 한다고 굳이 말하지 않겠다. 다만 우리는 고입 연합고사 반대를 지지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백두현(민주통합당)·이병하(통합진보당)·허윤영(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경희 대책위 상임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김금일 어린이책시민연대 대표, 조형래 교육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남도교육청 현관 철문은 닫혀 있었다.

경상남도교육청이 2015학년도부터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하기로 확정발표한 가운데,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9일 오전 교육청 현관 앞에서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폐기 서약서'를 받아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 현관 철문이 닫혀 있는 모습. ⓒ 윤성효

#고입 연합고사 #총선 예비후보 #경상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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