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별로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거나 받은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경우 여야모두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서울 강남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 사실상 경선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도 강남을 경우 정동영 의원으로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사실 강남갑의 경우 김성욱 현 위원장이 그 동안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다른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어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강남을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며 "강남을은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했고 여기에 남녀 대결까지 하게 되어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동영 의원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경선으로 가게 되면 정동영 의원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것은 정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전현희 의원에게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을 지지한다는 한 주민은 "만약 정동영, 전현희 의원이 경선을 한다면 난 전현희 의원을 지지할 것이다. 이유는 정 의원은 그동안 지역구를 필요에 따라 옮겨 다녔고 강남출마도 대선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과연 강남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가 제대로 지역을 위해 활동을 할 것인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정동영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어 "강남을 지역에서 정동영 의원의 지지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많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정동영 의원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 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의원 지지자는 "아무래도 경선을 하게 되면 국민여론과 여성 15% 할당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경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다보니 '정동영 의원으로 전략공천을 해야 하지 않냐'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다. 경선여부는 당에서 결정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전현희 의원측은 "아직 강남을을 전략공천하겠다는 말이 당에서 흘러나온 것은 없다"며 "당연히 경선으로 통해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강남갑의 경우 이종구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가 없는 가운데 이 의원이 다시 재공천을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강남을은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과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여기에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민주통합당에서 정동영 의원이 후보로 나서면 대항마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거론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서울 강남구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민주통합당은 후보자 찾기에 급급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자를 내세웠지만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2.02.14 16:55 | ⓒ 2012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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