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서장 김해경)는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 거리에서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상습적이고 조직적으로 고가의 스마트폰과 노스페이스 점퍼, 금품을 갈취한 10대 남녀혼성 3인조 갈취단과 학생들이 갈취한 것을 알면서도 현금을 주고 매수해 판매하고 중국 브로커에게 넘겨 부당이득을 챙긴 장물업자를 검거했다. 강동경찰서는 여학생 1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장물업자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피의자 정아무개(16)씨와 심아무개(15)씨는 청소년 임시쉼터에서 만난 친구들로 김아무개(15)과 함께 천호동 일대에서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17일까지 약 20일에 걸쳐 고가 스마트폰 50여 대와 금품 등을 여학생들로부터 빼앗아 장물업자에게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20일에 걸쳐 갈취한 피해액이 무려 35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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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들 상대로 갈취한 스마트폰 압수 ⓒ 강동경찰서 제공
강동경찰서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임무를 나누어 대상자를 물색하고, 겁을 주고, 망을 봐주는 등 임무를 분담해 물건을 빼앗았다고 한다. 또한, 빼앗은 휴대전화의 USIM칩을 빼고 현장을 이탈하는 수법을 사용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지 못하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 학생들이 범행대상으로 여학생과 고가 스마트폰에 집착한 이유는 여학생들은 힘이 약해 범행의 대상으로 적합했으며 노스페이스 점퍼 보다 고가 스마트폰 몇 대가 며칠 동안 사용 할 유흥비를 단시간 내에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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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들 대상으로 고가 스마트폰과 금품을 갈취해 온 10대 남녀혼성 3인조 ⓒ 강동경찰서 제공
갈취품의 처리는 장물업자에게 전화해 지하철역 등 약속장소에서 만나 즉석에서 현금(대당 20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다고 한다.
장물업자 김아무개(37), 김아무개(22)씨는 청소년들이 빼앗은 고가 스마트폰을 헐값을 주고 매수했으며, 두 달 동안 이런 방법으로 유통되는 장물을 매수해 판매했다. 이들은 인터넷 판매와 중국 브로커에게 넘기는 방법으로 무려 13억 원(스마트폰 1600여 대)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동경찰서는 학생들 유동이 많은 천호동 로데오 거리에서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고가 스마트폰 등을 갈취하는 일당이 있다는 피해학생 15명의 피해접수를 받고, 수일 간 CCTV 판독수사와 잠복 끝에 범인들을 검거했다.
강동경찰서는 장물업자 김아무개씨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핸드폰 30여 대와 장부를 토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김씨의 장물 입수경로와 장물을 처리한 인물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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