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황우여 만난 건 맞지만...선거연대에는 관심"

새누리당-선진당 합당설 부인..."충청권 선진당에 맡겨야"

등록 2012.02.24 18:11수정 2012.02.24 18:11
0
원고료로 응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합당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새누리당이) 선거연대보다 합당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여서 진척이 안 됐다"고 말해 내심 선거연대 등 보수연합을 원하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합당 및 선거연대설은 지난 23일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인 김호연(충남 천안을) 의원의 입을 통해 제기됐다. 이날  김 의원은 천안시청에서 열린 출마기자회견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선진당과의 합당이 추진되고 있고,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합당은 간단한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실무적인 협의가 더 필요하다, 그 실무적 협의는 곧 공천지역과 숫자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사실무근이며 정당파괴 공작이라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합당설의 출처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를 거명했다.

실제 황 원내대표는 이번 달 초 이 전 대표와 만나 양당 간 합당 및 연대 문제를 놓고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난 것은 맞지만 합당이나 선거연대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따라서 그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됐다.

결국 이 전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24일 MBN TV '정운갑의 집중분석'과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설 연휴가 지난 뒤 찾아와 합당을 제안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당의 목표는 양당 구도를 깨고 건전한 제3당으로서 위치를 확보하는 것인데 황 원내대표의 제안은 선진당의 목표와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는데 새누리당과의 합당은 정체성에 반하는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이 선거연대보다 합당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여서 진척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연대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선진당에 충청권을 맡기는 전략적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대표도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조정할 수 있는 건전한 제3당이 필요하고 선진당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진보좌파세력에 대응하는 보수 세력의 결집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새누리당이 충청권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큰 틀의 선거 구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진단처럼 새누리당이 충청권을 선진당에 맡기는 '전략적 결단'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두 전 현직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새누리당의 결단여부에 따라 선거연대 등 보수연합을 꾀할 수 있다는 내심을 재차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회창 #심대평 #황우여 #합당 #선거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