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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이렇게 조금 꿀꿀한 날씨엔 뭐가 제일 맛있을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빈대떡이라 하시지 않을까요? 흔히 먹는 빈대떡도 좋지만 좀 더 새로운 뭔가를 찾아보면 요런 것도 있지요. 한국 빈대떡과 흡사한 일본의 오코노미야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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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오코노미야키 . ⓒ 조을영
오코노미야키는 양배추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채 썬 양배추를 듬뿍 올려서 뭉근한 불로 익히면 의외로 구수하고 달큼하거든요. 게다가 아삭아삭한 숙주도 이 음식에 들어가니까 씹는 맛과 경쾌한 소리도 그만이고요. 거기다가 빼놓을 수 없는 삼겹살의 구수한 맛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비오는 날에 먹기엔 꽤 괜찮은 음식 아닐까요? 이리저리 잘 구운 오코노미야키를 상쾌한 맥주 한 잔 곁들여서 카아!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 히로시마 같은 곳에서 관광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게다가 일본 현대 역사를 거치면서 더욱 발전한 음식이라서 더 각별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 이란 뜻의 '오코노미(お好み)와 '굽다'라는 뜻의 '야키(燒き)'가 합해진 말인 오코노미야키는 자신의 식성대로 재료를 넣어서 철판에 구워먹는 부침개입니다. 지역에 따라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하고, 재료를 높다랗고 두껍게 쌓아서 뭉근한 불에서 익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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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오코노미야키 재료 양배추, 숙주, 삼겹살(혹은 베이컨), 소바(혹은 우동면),계란, 파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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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오코노미야키 만드는 법1 1. 밀가루를 되직하게 반죽한다.
2. 반죽한 밀가루를 팬 위에 한 국자 떠서 둥글게 편다.
3. 채선 양배추, 숙주, 구운 삼겹살,우스타소스에 볶은 소바나 우동면을 얹는다.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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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오코노미야키 만드는 법2 1. 재료가 익을 수 있도록 뒤집어준다.
(접시 두개를 이용해서 팬위에 덮어 뒤집으면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는다)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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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오코노미야키 . ⓒ 조을영
오코노미야키 요리법은 일본 에도시대 후기에 생겼다고 해요. 밀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한 뒤 이것을 넓은 철판 위에 펼쳐 놓고, 그 위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구워낸 것이 오코노미야키의 시초이지요.
이후에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관동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라고 해요. 지진이 발생한 후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사람들은 배급받은 적은 양의 밀가루를 가지고도 배불리 먹을 음식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자연스레 오코노미야키란 음식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월과 더불어 변형을 거쳐 오늘날의 다양한 오코노미야키로 발전하게 됐고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는 철판 위에다 반죽을 넓게 편 후 양배추와 숙주를 수북히 얹고, 돼지고기, 오징어, 조갯살, 새우 같은 육류나 해산물을 얹습니다. 마지막에는 양념해서 볶은 소바면을 올려놓고 계란을 풀어 끼얹어서 구워냅니다. 재료가 수북히 올라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뚜껑을 덮고 익혀야 해요. 약 20분정도 익히면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그러면 마요네즈와 우스타 소스로 간을 한 뒤 채 썬 파나 파래가루를 위에다 뿌립니다.
히로시마하면 1945년 8월 6일 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만 기억했는데, 이런 맛있는 음식이 있었네요. 오늘 한 번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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