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합의에 따라 대전지역 통합진보당 박기익(대전 중구), 한진걸(대전 서구갑), 유석상(대전 유성구) 등 3명의 예비후보가 13일 후보를 사퇴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기익, 김창근 대전 대덕구 야권단일후보(통합진보당), 한진걸, 유석상. ⓒ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 타결에 따라 대전지역 통합진보당 3명의 예비후보들이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아름다운 용퇴'를 했다.
지난 10일 양 당의 합의에 따라 대전지역에서는 대덕구에 통합진보당 김창근 예비후보가 단일후보로 공천됐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3명의 통합진보당 후보와 5명의 민주통합당 대덕구 예비후보들이 출마의 뜻을 접어야 했다.
통합진보당 박기익(대전 중구), 한진걸(대전 서구갑), 유석상(대전 유성구) 예비후보들은 13일 오후 통합진보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파괴, 민생파탄, 부정부패와 비리로 점철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의회권력과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전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정치는 진정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개인적인 아픈 마음을 뒤로 접고, 야권연대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민주당이 합의한 정책과제가 반드시 실현되도록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그 길만이 이번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서 국민의 승리를 이루어 낼 수 있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록 후보에서는 용퇴하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는 계속해달라면서 이번 총선 정당투표에서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용퇴하는 소감발언에 나선 한진걸 예비후보는 "국민이 하나로 합쳐 1대1 구도를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렸기에 그 민의를 따르기로 했다"며 "이번 야권연대 합의가 자리를 놓고 하는 연대가 아니라 한미FTA와 경제민주화, 복지 등 정책적 협의를 기본 전제로 하는 연대이기에 그 연대정신을 믿고 기꺼이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석상 예비후보도 "야권연대를 통한 새누리당·이명박 정권 심판, 그리고 진보정치의 토대를 만들라는 게 국민의 뜻이고 명령"이라며 "이제 우리는 후보라는 이름에서 평당원이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바꾸어 국민의 명령을 완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기익 예비후보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출마를 결심한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그리고 진보정치의 기초를 닦기 위해 출마한 것이기 때문에 야권연대의 합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이제 국민의 요구대로 1대1 구도를 만들었으니 유권자들께서 야권단일후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어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찬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대전시당과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야권연대를 중재해 온 대전지역 시민·사회 및 종교단체 등은 이르면 다음 주 초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려 야권단일대오 구성을 선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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