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미소, '매화'를 닮았나요?

'매화 향 그윽한 봄날' 제15회 광양국제매화축제

등록 2012.03.20 10:45수정 2012.03.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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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봄기운을 실은 바람이라 포근한 느낌이 좋다. 푸른 빛 강물에 하얀 물결이 일어난다. 매년 이때쯤이면 매화꽃이 백운산 기슭인 섬진강자락으로 하얀 속마음을 유감없이 펼친다. 하얀 세상은 정말 장관이었다. 조용한 시골마을은 하얀 꽃 세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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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전시 된 사진 작년 이 맘 때쯤 볼 수 있었던 만개한 매화꽃이다. ⓒ 조도춘


강을 끼고 형성된 마을 도로에는 연신 대형버스와 승용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간다. 저 많은 차들이 어디에 주차를 할런지 걱정이 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지친 상춘객들은 차를 갓길에 놓고 걸어서 가기도 한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가. 먼 곳에서 찾은 상춘객들의 마음에 찬물이라도 끼얹듯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매화나무는 조용하다. 방울방울 이제 막 피어오르는 꽃망울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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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농원 매화꽃을 찾아 길게 늘어선 상춘객들 ⓒ 조도춘


"축제는 시작되었는데 꽃이 문제여."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봄 꽃 축제는 시작됐다. 멀리 청주에서 왔다는 이미숙씨는 사진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는데 만개한 꽃을 볼 수 없어 아쉬워한다.

상춘객의 마음을 매화가 어찌 알겠는가. 매화의 마음을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자연의 섭리를 따를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강원 영동에는 10센티미터가 넘은 눈이 왔다고 한다. 계절의 혼란 때문에 매화가 때를 기다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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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소녀 소녀의 미소는 홍매화의 화사함이 닮았다. 소녀의 미소에서 운무같은 매화꽃을 보는 듯 하다. ' 제12회 광양시 매화전국사진촬영대회' 참여한 모델이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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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을 사진에 담으려는 이들의 모습이 진지하게 느껴진다. ⓒ 조도춘


작년은 구역으로 인하여 꽃 축제가 아쉽게 취소됐다. 금년 광양시에서는 '매화 향 그윽한 봄날'이란 주제로 국제매화 축제로 격상했다. 광양 매실의 약리성, 기능성, 영양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제매실심포지엄개최 하는 등 다양한 볼 걸이와 참여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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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소방서 소방안전교육 부스 상춘객들은 꽃 구경 지치면 잠시라도 119 부스에 들러 구급대원들의 자세한 설명과 실습을 통하여 심폐소생술 교육 체험을 할 수 있다. 꽃도 보고 소중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일석 이조다. ⓒ 조도춘


그래도 봄나들이 나온 연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간간이 활짝 핀 하얀빛 분홍빛 매화꽃을 향해 카메라 셔터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꽃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축제는 25일 주말까지 계속된다. 운무 같은 매화꽃 향연을 주말쯤이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매화 #광양국제매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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