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은 내부 문제"... 방통위 3주째 평행선

[현장] 방문진 소환 좌절... MBC 파업 사태 더 길어질 듯

등록 2012.03.29 14:28수정 2012.03.29 17:17
0
원고료로 응원
[3신: 29일 오후 5시 15분]
방문진 소환 놓고 3주째 평행선... 이계철 "내부 문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이후 첫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16일 오전 열렸다. 이계철 위원장 중심으로 왼쪽에 여당 추천 홍성규 부위원장과 신용섭 위원, 오른쪽이 야당 추천 김충식 위원과 양문석 위원. ⓒ 김시연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이후 첫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16일 오전 열렸다. 이계철 위원장 중심으로 왼쪽에 여당 추천 홍성규 부위원장과 신용섭 위원, 오른쪽이 야당 추천 김충식 위원과 양문석 위원. ⓒ 김시연

MBC 파업을 놓고 방통위가 3주째 평행선을 달렸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여전히 말을 아꼈고 이날 언론노조의 측면 지원도 야당 위원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29일 오후 전체회의 말미에 MBC 파업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을 부르자고 거듭 제안했다. 같은 야당 추천 김충식 위원 역시 "국민 시청권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방문진 이사장을 불러 진상을 듣고 우리 입장을 정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거들었지만 여당 위원들의 수적 우세를 넘어서진 못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MBC 파업 쟁점에 대해 "내부적인 것 아니냐, 방송사 사장과 노조 관계 아니냐"라며 '내부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용섭 위원 역시 "노사 문제는 자율적으로 해결해야지 명확한 법 위반 사항도 아닌데 방송규제기관인 방통위가 개입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신 위원은 "파업 문제는 고용노동부가 관여해야 할 사안"이란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이 "4월 총선을 2주 앞두고 MBC 보도가 편파,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이런 범죄적 행위에도 방문진 이사회가 어떤 절차를 거쳐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켰는지 확인하고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따졌다.
 
하지만 홍성규 부위원장은 여야 의견 차이에 대해 "언론 자유와 독립성이냐, 시청자 시청권이냐를 둘러싼 가치관과 원칙 문제"라고 선을 긋고 "(MBC 파업에) 섣불리 개입했다가 오히려 악화돼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계철 위원장은 상임위원간 논의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은채 서둘러 회의를 마쳤다.
 
방문진에 이어 방문진 이사 임명기관인 방통위마저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MBC 파업 사태는 더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신: 29일 오후 3시 50분]
"MBC 파행 왜 방관하나!" 방통위 정회 소동
 

29일 오후 방통위 회의 도중 탁종렬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이 손팻말을 들고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무언 시위를 벌이자 방통위 직원들에게 제지하고 있다. ⓒ 김시연

29일 오후 방통위 회의 도중 탁종렬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이 손팻말을 들고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무언 시위를 벌이자 방통위 직원들에게 제지하고 있다. ⓒ 김시연

방통위 회의가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로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방통위 전체회의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탁종렬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은 오후 3시쯤 '퇴출! 낙하산 사장'이란 손팻말을 들고 무언 시위를 벌였다. 결국 회의는 중단됐고 탁 실장은 방통위 직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탁종렬 실장은 퇴장하면서 "MBC 방송 파행을 정식으로 논의해 달라"면서 "김재철 사장이 총선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선거 방송을 안하겠다고 했는데도 안건 상정조차 안 되는 건 문제"라고 따졌다.
 
앞서 MBC 노동조합은 투표 방송을 위해 오는 4월 11일 오후 4시부터 7시 45분까지 한시적으로 파업을 풀겠다는 의사를 사측에 전달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해야 할 공영방송 의무를 고의로 방기한 것"이라며 사측을 비판했다.
 
 
[1신: 29일 오후 2시 28분]
김재철 해임안 부결에 뿔난 언론노조, 방문진 이사 교체 촉구
 

a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100여 명이 29일 오후 광화문 방통위 앞에서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100여 명이 29일 오후 광화문 방통위 앞에서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방송 파행 수수방관 방통위원장 사퇴하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MBC 파업 60일을 이틀 앞둔 지난 28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아래 방문진)가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키면서 방통위의 '결단'에 관심을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중인 MBC 노조원들을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조합원 100여 명은 29일 오후 1시 광화문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계철 위원장을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이 집안 문제라고 하니까 이계철 위원장 역시 앵무새처럼 '방송사 내부 문제'라고 하고 있다"면서 방송사 파업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방통위 행태를 비판했다. 아울러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을 향해서도 "면피성으로 할리우드 액션만 할 건가"라면서 "직을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이계철 위원장을 향해 "자신이 방송 분야를 관장할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자격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라"면서 "(입증하는 방법은) 김재철 임명을 강행하고 MBC 파행을 방기한 방문진 이사진을 즉각 교체하여 김재철 사장과 그 졸개들을 즉각 정리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추천 김충식 양문석 상임위원은 지난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방문진 이사장을 소환하자고 제안했으나 여당 추천 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방통위 전체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안건으로 제출되진 않았으나 야당 위원들의 적극 의견 개진을 할 것으로 보여 파행이 예상된다.

#방통위 #이계철 #김재철 #MBC 파업 #언론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