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온 박근혜,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4.11총선] 강원도 춘천,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지원유세 현장

등록 2012.04.02 14:56수정 2012.04.0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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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강원도 춘천시 온의도 춘천풍물시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술렁이는 분위기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누가 오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 서 있어?"라는 말이 들려온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인 데다 박근혜 선대위원장 지지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그렇지 않아도 좁은 시장골목이 더 북적인다. 박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춘천풍물시장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종일 강원도 전역을 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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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게 천막 안에 미리 진을 치고서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카메라 기자들. ⓒ 성낙선


카메라 기자들은 박 선대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박 선대위원장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할지를 파악한 뒤, '그림'을 찍기 좋은 자리를 미리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이동한다.

카메라 기자들이 풍물시장 입구에 진을 친 '꽃가게' 노점 천막을 에워싼다. 그러고는 새누리당 당직자에게 박 선대위원장이 꽃집에 들렀다 가도록 유도하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어떤 동작을 취할 건지도 함께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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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풍물시장, 박근혜 선대위원장 지지유세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춘천 KBS와 춘천 MBC 노조원들. ⓒ 성낙선


시장 입구 한쪽에서는 춘천 KBS, 춘천 MBC에서 나온 기자와 피디들이 '김인규 OUT'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거느라 바쁜 모습이다. 그들 중 한 명은 'MB정권에 장악된 KBS, MBC, 되돌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이 적힌 선전지를 나눠주고 있다.

이날 춘천 KBS와 춘천 MBC의 기자와 피디 20여 명은 '공정방송 쟁취, KBS파업' 'MBC 망가뜨린 김재철은 물러가라'라고 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춘천을 방문하는 박 선대위원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본 시민들... "엄마하고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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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로 보이는 한 노인과 눈인사를 나누는 박근혜 선대위원장. ⓒ 성낙선


박 선대위원장은 예정 시간보다 17분 늦게 도착한다. 지지자들이 다가가기 전에 기자들이 먼저 박 선대위원장을 에워싼다. 수행원들이 길을 터느라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인다. 박 선대위원장은 잠시 딴 길로 접어들었다 이내 당직자에 이끌려 꽃가게 천막 안으로 들어선다.

꽃가게 안에서는 미리 약속한 대로, 춘천 선거구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가 박 선대위원장에게 시네나리아 꽃 화분을 선물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카메라 기자들은 그 장면을 플래시를 터트려가며 찍는다. 그런데 박 위원장이 한쪽 방향만 바라보고 서 있자, 반대편에 서 있던 기자들이 "이쪽 좀 봐 주세요"라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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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게 천막 안에서 김진태 후보로부터 꽃 화분을 선물받은 뒤, 카메라를 향해 또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근혜 선대위원장. ⓒ 성낙선


꽃집 천막에서 나온 박 선대위원장은 수십 미터 떨어진 유세차량까지 걸어간다. 그 사이 지지자들이 박 선대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뒤따른다. 기자들 역시 계속 박 선대위원장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뒤를 피켓과 현수막을 든 또 다른 기자와 피디들이 바짝 뒤쫓아 간다.

박 선대위원장이 선거 유세 차량 위로 올라서자, 여기저기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관중들 사이에서는 "엄마하고 똑같아" "어쩜, 너무 예쁘다"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린다. 박 위원장이 발언을 하는 사이 중간중간 계속 박수가 터져 나온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발언은 짧고 간단하다. 박 선대위원장은 "춘천을 발전시키려면 젊고 능력 있고 참신한 일꾼이 필요하다"며 김진태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다. 지지발언은 2, 3분이 안 돼 끝난다. 유세 차량에서 내려온 박 선대위원장은 바로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 시장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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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후보 지지발언을 하고 있는 박근혜 선대위원장. ⓒ 성낙선


박 선대위원장이 춘천풍물시장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지지자들과 손을 마주잡은 뒤, 유세 차량에 올라 김진태 후보 지지발언을 하고 나서 다시 시장을 빠져나가기까지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박 선대위원장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자, 유세장에 서 있던 한 노인이 "섭섭하다"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박 선대위원장은 이날 춘천 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홍천, 속초, 강릉, 삼척을 거쳐, 오후 5시경 태백을 방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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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시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민들. 그 뒤에 걸려 있는 '김인규 OUT' 'MBC를 국민의 품으로...' 플래카드. ⓒ 성낙선

#박근혜 #4.11총선 #춘천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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