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오는 4·11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려고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 마련한 '후불제 콘서트'로, YB(윤도현밴드)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김C), 안녕바다, 엑시즈, 카피머신, 루싸이트 토끼, SAZA최우준 등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했고 추운 날씨에도 1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3시간 가까이 지켜봤다.
미국 방문 중이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제동씨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4월 총선 투표율이 65%를 넘으면 상의를 벗어 '베이글' 몸매를 공개하겠다"고 깜짝 선언했고, 김어준 총수 역시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주진우와 키스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청와대가 '몸통'으로 드러난 민간인 불법 사찰도 이날 쟁점이었다. 최근 국정원 사찰을 받았다고 고백해 화제가 된 김제동씨는 "누가 지켜본다고 하던 일 멈출 생각도 없고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권력이 시민을 사찰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권력 사찰할 권리가 있다는 걸 투표로 말해달라"고 거듭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나꼼수' 멤버들도 '사찰' 경험을 털어놨다. 김어준 총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새벽에 전화를 걸어 '따님이 예쁘던데, 5학년이죠?'라고 묻고 내게도 전화해 '밤길 조심하라'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기자 역시 "요즘 책 쓰는 일로 출판사에서 오피스텔을 얻어줘 나왔는데 경찰 정보보고에 '부인과 별거하고 오피스텔에서 산다'고 올라오는 등 실시간 감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문 앞에서는 '민간인 불법 사찰 진상 규명 촉구 2차 범국민대회' 열려
▲7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민간인불법사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자칭 '몸통'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권우성
▲ 7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민간인불법사찰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자칭 '몸통'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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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총선을 4일 앞두고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투표참여 공연 '개념찬콘서트 바람'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가발과 반짝이 의상을 입은 김재연(통합진보당 비례), 정호준(민주통합당 서울 중구), 유시민(통합진보당 비례), 정세균(민주통합당 서울 종로), 이혁진(민주통합당 서울 서초갑) 후보가 시민들과 함께 셔플댄스를 추고 있다.권우성
▲ 제19대 총선을 4일 앞두고 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투표참여 공연 '개념찬콘서트 바람'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가발과 반짝이 의상을 입은 김재연(통합진보당 비례), 정호준(민주통합당 서울 중구), 유시민(통합진보당 비례), 정세균(민주통합당 서울 종로), 이혁진(민주통합당 서울 서초갑) 후보가 시민들과 함께 셔플댄스를 추고 있다.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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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 앞서 이날 오후 5시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민간인 불법 사찰 진상 규명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도 참석자들이 사찰 경험담을 쏟아냈다. 특히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김종익씨가 사찰 당하던 무렵(2008년 후반) 해외 출장 갔던 먼 친척이 귀국길 공항에서 법무부 출입국 관리직원에게 '노사모 회원이시네요'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면서 '현 정부는 사찰 공화국'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20대 젊은 유권자들이 참여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대한문 집회에선 민간인 사찰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머리통을 찾는다'는 팻말을 들고 이명박 대통령 주변을 맴도는 퍼포먼스가 관심을 끌었고, 서울광장에선 웨딩드레스 등 다양한 복장을 한 젊은이 수십 명이 '셔플댄스 플래시몹'을 펼쳤다.
2012청년유권자네트워크에서 준비한 이번 플래시몹엔 가발을 쓰고 등장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재연 통합진보당 청년비례후보, 김광진 민주통합당 청년비례후보 등도 참여했다. 이밖에 정세균, 이혁진, 정호준 등 민주통합당 후보들로 이색 분장을 하고 서울광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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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김용민 뒤 숨은 가카, 투표로 찾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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