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특보' 양휘부 "KBS2-MBC 무료 재송신해야"

[현장] 20일 간담회서 이계철 방통위원장 '압박'... 김인규-김재철과 맞대결

등록 2012.04.20 17:23수정 2012.04.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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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오른쪽)이 20일 낮 중구 한식당에서 열린 케이블TV업계 간담회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지상파 재송신 제도 개선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 김시연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오른쪽)이 20일 낮 중구 한식당에서 열린 케이블TV업계 간담회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지상파 재송신 제도 개선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 김시연

지상파 방송 재송신 제도 개선을 둘러싼 지상파-케이블TV 갈등에 'MB 특보' 출신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변수로 떠올랐다.

 

양 회장은 20일 낮 광화문 한식당에서 열린 케이블TV업계 간담회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지상파 재송신 제도 개선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무료 의무재송신 범위에 KBS2와 MBC를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지상파 쪽 반발이 예상된다.  

 

낙하산 대 낙하산... 양휘부-김인규 재송신제도 '맞대결'

 

'MB 언론 특보'간 대결도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28일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을 빚은 양 회장은 KBS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이명박 대선 캠프 방송특보단장을 거쳐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을 지낸 '정권 실세'다. 공교롭게 양 회장 맞상대 역시 'MB 언론 특보(방송전략실장)' 출신인 김인규 KBS 사장(한국방송협회장)이다.

 

이계철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재송신 분쟁으로 지상파 방송이 중단돼 시청자 불편이 많았다"면서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케이블TV 사업자들과 지상파 방송사들의 재송신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1월 16일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 KBS 2TV 재송신을 중단하면서 전국 1200만 세대가 27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이에 양휘부 회장은 "재송신 분쟁에 따른 방송 중단 사태 죄송하다"면서도 "업자들끼리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그런 사태가 난 것"이라면서 방통위에 재송신 제도 개선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양 회장은 "지상파는 무료 보편 서비스가 원칙이기 때문에 재송신도 무료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공영방송인 KBS2와 MBC는 무료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상파에서 들으면 깜짝 놀랄 소리"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케이블TV업계 간담회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5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낮 중구 한식당에서 열렸다. ⓒ 김시연

케이블TV업계 간담회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5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낮 중구 한식당에서 열렸다. ⓒ 김시연

방통위는 지난 2월 재송신 제도 개선안을 논의했으나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의무재송신 범위와 대가 산정 기준 결정은 유보했다. 당시 방통위는 무료 의무재송신 범위에 KBS1, EBS 외에 KBS2, MBC 등 공영방송을 모두 포함시키는 안, MBC만 유료 의무재송신하는 안, KBS2도 광고 폐지 시점까지 대가 산정을 인정하는 안 등을 다양하게 논의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방통위는 애초 이달 중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 위원장 업무 파악이 덜 끝나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방송 문외한'으로 밝혀온 이 위원장은 지난 12일 상암동 CJ E&M 미디어센터를 방문하는 등 현장 수업이 한창이다. 이날 간담회에도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 장영보 C&M 대표, 강대관 현대HCN 대표, 이한성 CMB 대표 등 5대 MSO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양휘부 #이계철 #방통위 #재송신 제도 #케이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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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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