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증거 은폐 과정에서 오간 돈 또 있다
 김종익 헌법소원후 김충곤·원충연 청와대 소환돼"

장진수 전 주무관 <이털남> 80회 출연..."변호사비 3000만원 전달했다"

등록 2012.04.24 18:40수정 2012.04.25 11:26
0
원고료로 응원
a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 ⓒ 권우성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과정에서 오간 돈이 그동안 밝혀진 1억1000만원 외에 또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2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해 "진경락 전 과장으로부터 출처 불명의 돈 3000만 원을 받아 변호사 사무실에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장 주무관은 "그동안 이 돈의 실체를 잊고 있었는데 최근 재판 기록을 보다가 당시 정황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장 주무관은 이외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이미 김종익씨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실을 이미 청와대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털남> 8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아래는 장진수 전 주무관 인터뷰 전문이다.

"변호사 비용 3000만원 직접 전달... 띠지 없었다"


a

민간인불법사찰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지난해 4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입막음용으로 전달한 5,000만원 돈뭉치를 촬영한 사진. ⓒ 오마이뉴스 <이털남>


이털남: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사건, 저희 '이털남'이 3월 2일 이후 줄기차게 털어온 문제인데요. 분명히 말씀드린 바가 있죠. 저희는 끝까지 털 것이라고요. 선거가 어떻든, 검찰 수사가 어떻든 실체적 진실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털고 또 털 거라고요. 그래서 지난 두 주간의 휴지기를 끝내고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새로 발견된 단서가 있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저희 '이털남'과 함께 진실 털기를 함께 해온 장진수 전 주무관이 나와 계십니다. 오랜만입니다.

장진수: 안녕하십니까.

이털남: 그동안 어찌 지내셨습니까?

장진수: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털남: 기자들 시달림은 줄어들었죠? (네) 일상이 평온해지셨습니까?

장진수: 네. 운동도 좀 하고.

이털남: 네, 그래도 저희 이털남이 남아 있습니다(웃음). 새로 발견한 사실이 있다고 장 주무관께 전해들었습니다. 먼저 돈 얘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장 주무관이 <이털남> 출연해서 여러 차례 돈 오고간 사실을 전한 바 있습니다. 헌데 또 다른 돈이 나왔다? 정확히 얘기하면 장 주무관의 기억 속에 잊혀졌던?

장진수: 예. 이번 계기로 생각이 났죠.

이털남: 어떤 돈 입니까?

장진수: 변호사 비용 사건 초창기로 검찰 수사 의뢰될 당시, 2010년 7월 5일직후 6일인데요. (5일은 검찰에 총리실이 수사의뢰한 날이죠? / 네) 제 재판기록 보면 한아무개 변호사와 통화한 기록이 나옵니다. 저도 기억에서 잊어 버렸는데 그거 보니까 생각났죠. 당시 한 변호사가 저희 이인규 지원관과 김충곤 과장(점검1팀장? / 네), 원충연 사무관에 대한 변호를 맡았습니다. 초창기에. 물론 나중엔 바뀌었지만요. 제일 먼저 초창기에 이분께 가서 상담하고 수사의뢰하면서 수임한 것...

이털남: 바로 전날 총리실에서 수사의뢰할 때 이 세 명이 지목됐던 건가요?

장진수: 한 명이 더 있었는지... 일단 세 명은 포함돼있었죠, (수사의뢰할 때? / 네)  처음에는 변호사가 한 명이었습니다.

이털남: 한 변호사가 이인규, 김충곤, 원충연 이 세 사람 변호하기로 해서, 장 주무관이 돈 전달했다는 겁니까? (네) 누구로부터?

장진수: 7월 6일 진경락 과장님이. (총리실에서? /네) 저희 사무실 안에서. 3000만 원. 

이털남: 새 돈, 아니면 헌 돈이었나요?

장진수: 헌 돈이었습니다. 은행에서 찾아왔단 느낌 안들고. (띠지도  없었습니까? / ....) 사실 띠지가 있었다, 없었다, 얘기하기 전에. 3000만 원 들고 변호사님 통화하니까 사무실 가서 직원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그 분이 사무장인지 경리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분이 5만 원 부족하다 얘기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새보고 다 5만 원 권이었는데. 그래서 그 기억이 나거든요. 5만원 부족하다 그래서. 아, 이것도 하나 못 맞춰서 주셨나, 제가 충당했는데. 은행에서 찾아왔으면 틀릴 리 없으니까. (돈 새는 기계가 있으니까요) 5만 원이 빈 2995만 원 주시고. 다른 직원들에게 제가 사무실 돌아와서 5만 원 부족하더라 얘기한 적이 있었죠.

이털남: 은행에서 출금한 돈이 아니라는 정황이 되네요?

장진수: 네. 누군가가 세어서 줬단 얘기죠..

이털남: 띠지도 없었고.

장진수: 띠지는 기억이 안 나고... 이게 기억에 잊혔던 걸 다시 생각난 거라. 지금 생각하면 어쨌든 고무줄로 묶은 생각이.

이털남: 쇼핑백에 담겨 있었고? 3000만 원이면 백장씩 한 다발, 여섯 다발이 들어가야 하죠?

장진수: 예.

이털남: 진 과장이 3000만 원 갖고 와서 변호사 비용이니까 한 아무개 변호사 갖다 주라 전달 지시해서 줬고. 여기 5만 원이 비어서 개인 돈으로 메웠고. (네) 진 과장은 자기 변호사 비용이 아닌데. 그때만 해도 진 과장은 열외였으니. 7월 6일 시점으로? (네)그럼 진 과장이 개인 돈으로 변호사 비용 만들리는 없고 어디서 받아왔다고 봐야 하잖아요. 근데 어디서 받았단 얘긴...

장진수: 그런 말씀은 없으셨고. 힘들다 말하셨고 어디서 받았단 말씀은 없었습니다. (또 다른 얘긴?) 저는 직접 갖다주시면 될 텐데 왜 절 시킬까 그런 생각은 잠깐 했었죠.

이털남: 그럼 이 돈도 출처 알 수 없는 돈이고 진 과장도 중간 전달자로 보는 게 상식이겠죠?

장진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털남: 그럼 그 세 사람 변호는 계속 이뤄졌나요?

장진수: 곧 다른 분으로 바뀌었죠. 뜻이 안 맞았죠. 이인규 지원관, 김충곤 과장 뜻이 안맞아서. 그럼 같은 변호인이 변호 못하게 돼있다고.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달라서?/ 예) 그래서 그랬던지. 나중에는 한 변호사님이 세 사람 다 안 맡았고 다른 분이 맡은 걸로.

이털남: 다른 분이 맡았으면 또 변호사 수임료를 줬을 거 아니에요?

장진수: 저는 그거는 모르고요.

이털남: 정리하면 진경락 과장이 7월 6일 날 (맞습니까? / 통화기록이 있습니다. 딱 한 번 통화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3000만 원 가져와서 변호사 비용 갖다 주라고 지시해서 전달했다. 그 돈은 전부다 헌 돈이었고.

장진수: 네. 그 분이 계속 수임했는진 모르는데 다른 분이 있고 공동으로 했는진 거기까진 모르는데. 하여튼 다른 변호사 분이 선임됐다라고.

이털남: 여기서 또 한 번 확인이 되는데 줄기차게 털어왔지만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 7명. 이들 변호사 비용이 자기들 주머니 털어서 낸 적은 없다? (그것까진 제가 모르고...) 최소한 장 주무관은 그러했다? (네)

또 다시 나오는 것은 초기에는 이인규, 김충곤,  원충연 세 사람에 대한 변호사 비용. 진 과장 본인 돈이었으면 어디서 가져와서 전달하라고 할 이유가 없으니까. 정황으로 볼 때. 어디선가 변호사 비용 제공했다, 이렇게 밖에 정리할 수 없는 문제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과거에 장 주무관이 이털남에 나와서 이영호 고용노사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소동을 벌이고, 그 후에 이 대통령이 이 비서관 보고 손 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하신 적 있는데. 이게 착오 있었다고요?

장진수: 예. 제가 당시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이영호 비서관이 청와대 안에서 소동 벌인 게 나중에 찾아보니까 2009년 10월 초. 그런데 고용노사비서관이 지원관실 운영에서 손 떼라고 지시 내려온 건 2010년 2,3월경이거든요. 저는 그때 그게 같은 시기인 줄 알았는데 틀렸더라고요. (사람이 지나간 모든 일을 컴퓨터처럼 기억할 순 없으니. 착오가 중요한 게 아니라. 2009년과 10월과 2010년 2월 사이 4개월 틈이 있는데.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 네)

소동 있은 직후부터 사무실 내부 있었던 얘기가... 아마 이 비서관이 계속 하긴 힘들겠다 그랬어요. 그때부터 실제로 이인규 지원관이 민정수석실에만 보고를 했습니다. 물론 진 과장은 고용노사에 연락했지만. 이 지원관은 항상 민정에만 그때부터, 고용노사엔 안갔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4시, 민정수석 공직비서관에게 한 주간 있던 일들 보고했고. (보고가 정례화됐네요) 특별한 일 없으면 그 시간에.

이털남: 그런데도 고용노사와 진경락 라인은 계속 가동됐고요?

장진수: 네. 그러다가 2010년 2, 3월경에 손 떼라고 지시가 확실히 내려왔다고 저희가 알았거든요. 지시가 내려왔다고 확실히 정리가 됐었죠. 그게 김종익 씨 헌법소원 낸 시점이거든요.

"김종익 헌법소원 후 김충곤·원충연 청와대 불려갔다"

청와대 전경 ⓒ 권우성


이털남: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김종익씨 측에서 헌법소원 낸 게 2009년 12월 말로 알고 있으니, 청와대가 두 달 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조사를 했고 이어서 이영호는 손 떼라 지시내린 걸로 봐야겠네요?

장진수: 네. 김종익씨가 헌법소원한 걸 제기했고 청와대에서 알게 됐죠. 알게 되고 김충곤, 원충연 사무관이 청와대로 불려가거든요. 제가 차 태우고 운전해서 가서 알고. 끝나고 나올 대도 제가 차로 다시 해서 사무실까지 내려왔죠.

이털남: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불려간 겁니까?

장진수: 네. 그런데 그 내에 어딘진 모르나. 그리로.

이털남: 왜 불려간 겁니까?

장진수: 저도 당시 잘 몰랐는데. 나올 때도 제가 차 댔는데 뒤에 타서 한 말이. 원충연 조사관이 하는 말씀이. 장 감사 바이런 알아요? (절 장 감사라 부르는데)  바이런이 한 유명한 말이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더라. 내가 지금 그렇게 될 지경이다. 어이가 없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는 말을, 저한테 했죠. 전 그때 무슨 얘길까. 제가 어렴풋이 아는 거라고는 200만 원 받았다 돌려준 사건, 국민은행 쪽에서. 그것이 문제가 됐나. 이러는 거 아닌가 혼자 추측했는데.

그 후 며칠 후에 어쨌든 제가 사무실 와서 저도 궁금해서 물어보고 하는 와중에 알게 됐죠. 김종익씨가 헌법소원 제기해서 민정에서 파악하려고 두 사람 불러 조사한 거다. 진 과장도 같이 갔는데 진 과장은 민정에 소환된 건 아니었겠죠. 암튼 제가 운전한 차에는 진경락 과장, 원충연 조사관, 김충곤씨. 그 세 사람.

이털남: 정리하면 김종익씨 측에서 헌법소원내자마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원충연 조사관, 김충곤 점검1팀장과 불러서 조사했다? 원충연은 김종익씨 직접 사찰한 당사자이고 (네, 그리고 그 문건을 동작경찰서에 이첩한 기안자죠.) 그리고 원충연 직속상관이 김충곤 점검 1팀장이고 (네 공문서에 결재를 하셨죠). 두 사람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는 건데.

장진수: 예 그렇게 알았어요. 그 당시 제가.

이털남: 무슨 조사인지 들은 적은 없고요? (네) 바이런 시만 얘기하면서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한 사람이 돼 있는데 내가 그렇게 될 판이다, 원충연 이야기는? (네). 이게 헌법 소원을 냈으니까 세상에 공개되면 자기가 본의 아니게 언론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거릴 것이다, 그런 취지로 얘기한 거죠? (네) 그래요. 지금 그리고 나서 바로 이 조사 후 이영호 손 떼라 지시가 온 겁니까?

장진수: 예 그렇게 됐죠. 막말 소동 때문에 이 비서관이 손 떼라고 말씀드린 건 착오였고요.

이털남: 그럼 조사 받고 나서 어느 정도 시차 두고 그런 지시가 내려온 건가요?

장진수: 얼마 안돼서 곧.

이털남: 그럼 그런 지시가 내려왔다는 건 누구를 통해서 들으셨습니까?

장진수: 저희가 사무실에서 그렇게 알았어요. 당시 사무관도 한 분 있는데 그 분도 그리 말하고. 저희도 그렇게 알았어요. 그래서 업무분장표 만든 거 아닙니까 (그때 업무분장표 만든 겁니까? 이건 민정에 보고하고 이건 고용노사에 보고하고? / 네) 원래 업무분장표를 안 만들어야 돼죠. 민정수석에 보고해야 하는데. 그래도 고용노사가 손 안 떼고 계속 했죠.

이털남: 그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김충곤, 원충연 조사하고 조치는 전혀 없었던 거고요?

장진수: 예.

이털남: 두 사람은 멀쩡하게 근무했고요?

장진수: 네. 정상적으로 근무했죠.

이털남: 관련해서 진 과장이 한 얘긴 없었나요?

장진수: 그거에 대해선 특별히 기억은 안 나네요.

이털남: 장 주무관 증언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세상에 공개된 건 2010년 6월. 최소 넉 달 전인 2010년 2월에 청와대 민정수석은 관련 사실을 파악할 개연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아무 조치 없었다, 조치라 하면 이영호는 손 떼라 이거 밖에 없었다는 건데.

이영호 손 떼라 하는 건 민간인 불법사찰이 이영호란 사람 축으로 사찰이 이뤄졌다고 하는 걸 청와대에서 파악하고 있었다는 걸로 해석이 안 되잖아요? 네, 이건 장 주무관에게 답을 구할 사안은 아닙니다. 장 주무관 증언에 따르면 그렇게밖에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검찰이 수사할진 모르지만. 3월부터 이 문제 털면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입니다.

지금까진 기소된 사람들 케어해주고, 검찰 수사나 더 나아가서 법원 판결 조율 창구로 등장했는데 장 주무관의 오늘 증언에 따르면 사건 초기부터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던 주체가운데 하나가 민정수석실이라는 것. (네)알겠습니다. 이 문제도 상당히 큰 함의를 갖는데요. 장 주무관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장진수 주무관 고맙습니다.

장진수: 네. 안녕히 계십시오.
#장진수 #민간인 사찰 은폐 #이영호 #민정수석실 #원충연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