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종차별 경험,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 만들어"

[인터뷰] 이문섭 군포시의원, 수도권 조례 최다 발의

등록 2012.04.25 10:29수정 2012.04.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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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섭 군포시의원 ⓒ 유혜준


"젊었을 때 미국에서 10년 정도 생활한 적이 있다. 미국에 있을 때는 나도 '다문화'였다.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그 경험 때문에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안'을 만들게 되었다."

이문섭(새누리·다 선거구) 군포시의원의 말이다. 이 의원은 제5대와 6대의 수도권 기초의원 가운데 조례안 발의를 가장 많이 한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3대와 5대에 이어 6대에 군포시의회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3선 의원이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군포시 장애인체육 진흥 조례안', '군포시 금주·금연 청정공원 지정조례안', '군포시 영구임대주택단지안의 전기요금 지원 조례안', '군포시 경로당지원 조례안', '군포시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안', '군포시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안', '군포시 건설공사 부실방지 조례안', '군포시 장애인차별금지 및 인권보장 등에 관한 조례안', '군포시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으로, 전부 10건이다.

이 의원은 이 외에도 오는 5월에 '군포시 금연환경 조성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과 관련해 이 의원은 10년 전에 담배를 끊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지난 23일, 군포시의회에서 이문섭 의원을 만나 의정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생활보호대상자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들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례를 발의·제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나중에 의원 생활을 마감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의정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조례 발의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3대 시의원을 지내고 난 뒤 4대 때 출마를 했으나 낙선했다. 낙선한 뒤, 스스로 돌이켜 보니 정말 시민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의원이 시민들에게 군림을 하거나 어깨를 힘을 주면 안 되겠구나, 정말로 낮은 자세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발로 뛰면서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5대 때 다시 출마해서 당선된 뒤 그 때 한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6대에 다시 당선되었다.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 지금까지 발의한 조례는 몇 개인가?
"5대 때 6개의 조례를 발의했고, 6대에는 4개의 조례를 발의해서 원안가결시켰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조례까지 합하면 전부 11개의 조례가 된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례안은 무엇인가?
"5대 때 발의한 조례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군포시 영구임대주택단지안의 전기요금 지원 조례안'일 것 같다. 영세 서민들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안의 보안등과 같은 공동전기료를 지원하는 조례로 영세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우수조례라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6대에서 제정한 조례 가운데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조례는?
"군포시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안이다. 다문화가족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미국에서 생활할 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처럼 군포에도 다문화가족이 많다. 그들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족의 취업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단체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례가 제정된 뒤, 산본중심상가에서 다문화가족 축제가 열리기도 했는데 상당히 호응이 좋았다."

이 의원은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군의 경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직접 방문해서 현장 견학을 하면서 벤치마킹을 했고, 다른 시·군의 의원들과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논의를 거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례를 제정한 뒤, 해당 장애인이나 영세 서민 그리고 다문화가족에게서 감사인사를 받을 때 정말로 가슴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애인 단체에서 감사패도 여러 번 받았다는 이 의원은 그럴 때마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군포시에 어떤 조례가 필요한지, 시민들을 위해 어떤 조례를 만들어야 하는지 평소에도 늘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거나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례안을 발의해서 제정될 때마다 저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 등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의 입법 활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의회에서 부의장으로 내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른 의원님들이 저를 뽑아주셔야 가능하지만, 부의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하반기에는 의장단의 일원으로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문섭 #군포시의원 #조례안 #군포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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