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여중 운동장 공사중단 '허송세월'

예산교육지원청 발주, 관리능력 '하품'... 학생·학교 큰 불편

등록 2012.05.07 13:54수정 2012.05.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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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여중 운동장공사가 중단된지 3개월째, 운동장 곳곳에 건축자재와 파헤쳐진 흙더미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 장선애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예산여자중학교 운동장현대화사업이 관리부실과 업무미숙으로 공사가 3개월째 중단되면서 학교와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곳곳에 쌓여 있는 공사자재들과 파헤쳐 쌓아놓은 흙더미들 때문에 학교미관을 해치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예산여중 운동장은 전국적인 감람석운동장 파문을 겪은 뒤, 대안으로 제시된 마사토운동장 모델사업으로 충남도교육청 차원에서도 기대가 높았다.

공사가 시작된 지 6개월째. 3개월 걸린다던 공사는 아직까지 평탄화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채 중단돼 수업차질을 빚는 등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런데도 공사 발주기관인 예산교육지원청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동절기 공사중지에 들어간 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비 3억5000만 원과 지방비 1억5000만 원(도비 4500만원, 군비 1억500만원) 등 총 5억 원이 투입된 예산여중 운동장현대화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사업으로 확정됐다.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월 30일 착공, 2월 27일 준공 예정으로 공사를 발주했고, 시공업체는 예정대로 공사에 들어갔다.

계획대로라면 새학기가 시작된 3월부터 새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체육수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학교운동장 입구에는 아직까지 '공사중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시줄이 드리워져 있다.


정부가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이번 학기부터 체육수업 시간을 늘렸으나, 이 학교의 체육수업은 1학기 중반이 넘어가도록 실내체육관이나 운동장 밖 공터를 배회하며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1981년 예산여중이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심어 학교역사와 함께 해온 느티나무 네그루도 사라졌다.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공사 진행과정에서 서쪽 운동장 쪽 높이가 50∼60㎝나 차이가 생기자 나무를 제거해 버린 것.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추억이 서린 학교상징물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공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예산군의 대응투자 예산지원이 너무 늦게 되는 바람에 자재구입에 차질이 빚어졌다. 5월 7일자로 우레탄트랙 관급자재 입찰공고를 할 계획이니, 곧 공사가 재개될 것이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본예산에 이 사업을 반영했으며, 1월 25일 교육기관에 대한 보조금 교부를 결정했다. 교육지원청이 해명한 공사지연의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공사 관리감독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지원청 시설지원팀 관계자가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아 의혹까지 사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는 설계검토 및 업무관련 관리감독 부실과 우레탄 트랙공사 늑장 발주 등 교육지원청의 업무미숙과 나태함이 문제를 발생시킨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제기해 온 주민은 "교육지원청에도 전문인력이 있을 텐데 일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또 공사를 서둘다가 늑장공사에 부실공사까지 겹치지 않을까 그것도 걱정이다"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정서발달을 위해 예산여중 운동장 공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상부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학교운동장 #마사토운동장 #운동장현대화사업 #예산교육지원청 #운동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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