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현대사 편찬'에 비난 여론

김문수 "국사 잘못 돼, 교과서 만들겠다"vs 전우용 "'문수사상' 교과서 나오겠네"

등록 2012.06.19 16:15수정 2012.06.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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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사가 잘못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경기도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했다. 19일, <뷰스앤뉴스>는 김 지사가 지난 4일 경기북부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일색화되어 있으나 대한민국은 사상의 혼란과 공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국사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경기도 공무원 국사 교과서를 따로 쓰고, 곧 출간될 것"이라며 경기도 현대사 발간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경기도는 올해 연말 발간을 목표로 산하 기관인 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도 현대사 편찬'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미 지난 2010년 10월 '경기도 현대사 편찬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예산은 4600만 원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

물론 학생들 대상이 아닌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과서이지만, 우리 역사를 편협되게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학자인 전우용씨(@histopian)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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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경기도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하자.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그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진시황과 연산군인 게 분명합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전우용


전씨는 "곧 '문수사상'에 입각한 경기도 공무원 국사교과서가 나오겠네요, 별 걸 다 따라하려 드네요, 종북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경기도 공무원용 국사교과서 내용을 예상해 봅니다, '위대한 김문수 도지사께서는 한 소방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나 김문순대....이 말씀에 감동한 순대장수들이 너나 없이 '김문순대' 집을 개점하여 지역 경제난이 단숨에 극복되었으며....'"라고 비꼬았다. 김 지사를 추앙하는 역사교과서 될 것이라는 조롱이다.

전우용는 그러면서 "김문수 지사가 왜 각하를 세종대왕보다 훌륭한 지도자라 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자기 비위에 안 맞는다고 역사를 함부로 뜯어고치려는 걸 보니, 그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진시황과 연산군인 게 분명합니다"고 맹비난했다.

또  (@alame****)는 "우리나라 역사는 문수 이전과 문수 이후로 나눠진다, 문수 이전에는 세상이 혼란과 무질서로 가득차셔, 관등성명도 제대로 대지 못하는 시대였던 반면에 문수 이후에는 MB와 함께 단군이래 최대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고 빌판에 동참했다.


(@5wa****)도 "김문수는 본인이 말한 문제점과 대책이 명백히 모순된단 걸 모르는 걸까요? 이런 자가 국회의원하고 도지사를 두번째하고 대통령을 하겠다니... 참 한심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신념이 희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역사교과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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