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도는 여수 엑스포, 활성화 방안은?

여수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 할인혜택 확대, 여수·제주 간 카페리 등 요구

등록 2012.06.22 17:58수정 2012.06.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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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7시.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는 여수시민협과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이 주최한 '절반의 여수박람회 평가와 향후과제'란 주제의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 오문수


여수시민협과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이 주최한 '절반의 여수박람회 평가와 향후과제'란 주제의 시민토론회가 2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서동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시민단체회원들과 여수시의회 의원 등 50여 명이 참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지날달 12일 개막한 여수 박람회는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당초 1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는 지적과 함께 박람회장 수용태세 부족, 관람문화 및 질서의식 부재, 관람객의 시내권 유입 미흡 및 지역상권 침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오병종 여수시민협 포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다음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이다.

박현식 엑스포조직위 총괄 부장 - 관람객 지원 확대 발표로 관람객 증대 기대

"국민들의 관람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에서는 엑스포 관람객 확대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 전 기간권 할인 ▲ 야간권 할인 ▲ 보훈대상자 특별 초청 ▲ 외국인 유치 확대 ▲ 박람회 개장 시간 조정 ▲ K-POP공연 등의 지원 방안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여수시내 관광 기회 제공과 원거리 관광객의 귀가시간 확보를 위해 박람회 개장 시간도 25일부터 30분 앞당길 예정이다."

김재일 여수시 박람회지원단 과장 - 박람회와 연계한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


"당초 평일 10만, 주말 최대 32만 명이 올 거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고 하루 평균 5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관람객 교통수단 이용 현황도 현저히 빗나가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

관람객 교통수단 이용 현황을 보자. 왼쪽은 당초 예측했던 수요이고 오른쪽은 현황이다. 박람회 개장 초기 실태를 보면 버스 (21%→41%), 승용차(61%→38%), 철도(15.5%→12%), 여객선(0.9%→7%), 항공(1.6%→2%)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환승주차장 문제, 여수시내 차량진입 금지 등의 대책이 나왔고 여기서 초래된 문제는 지역경제 후퇴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박람회 특수를 노려 리모델링과 임대를 한 숙박업계도 평균 숙박률이 50%이며 음식점 이용률은 전년 대비 82%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른 불만 여론을 보면 ▲ 환승주차장에서 박람회장 간 직통 셔틀버스 운행으로 관람객 쇼핑기회 차단 ▲ Big-O쇼 공연(오후 9시30분~10시)이 늦은 시간에 종료되어 관람객 시내 관광 저조 ▲ 관광객들이 박람회장만 관람 후 귀가해 지역경제 후퇴 ▲ 개장 초기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등 부정적인 여론 확산으로 관람객 여수지역 관광 기피 등이다.

여수시는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여수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대책은 ▲ 숙박 음식요금 안정화대책 추진 ▲ 시내 차량 유도 교통시스템 개선 ▲ 관광 종합안내 확대 운영 및 공격적 마케팅 전개 등이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 -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집행부에 전달 개선케 해

"여수시의회 박람회 지원특별위원회 의원들은 주요 사업장 점검, 환승 및 임시주차장 등 관련시설을 5차례 점검해 집행부에 전달하고 민원사항을 집행부와 조율하고 있다. 각 시의원들이 조사한 문제점은 집행부에 전달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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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모습. 열띤 토론으로 뜨거웠다 ⓒ 오문수


박효준 엑스포시민포럼 대변인 - 주제 구현이 미흡해, 관람객 숫자에 연연말자

"박람회 개막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박람회 한 켠에 국내 유명 뮤지션들이 공연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세워졌다. 지역에서 볼 수 없는 K-Pop공연이다. K-Pop공연은 박람회 흥행실패를 상징한다. 절반이 지난 시점에도 관람객이 20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박람회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박람회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회장 안에서 영상과 전시 연출만이 아닌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남해안지역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했는데 어떤 변화나 대응없이 K-Pop공연장을 설치해 아쉽다.

박람회장이 갖는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억지로 관람객 수를 늘리려 하지 말자. 적정수준의 관람인원을 유지하며 그들에게 최대한 쾌적하고 안락한 박람회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바다와 연안의 소중함을 알리자."

최명도 좌수영 음식문화의 거리 상가번영회 회장 - 식당경기 활성화 방안

"박람회 이전 식당가는 여수 시민은 물론 박람회 공사 관계자, 조직위원회 관계자, 관광객으로 북적거렸지만 현재는 한산하다. 더구나 당일치기 관광객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시내에 나올 생각을 않는다. Big-O쇼 공연을 2회로 늘리고 공연시간도 오후 9시 이전으로 변경해야 관광객들이 여수 시내로 나온다."

발제자들의 토론이 끝나고 방청객들의 질문시간이 되자 회의장은 더 뜨거워졌다. 여기저기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쏟아내느라 사회자가 진정을 시켜야했다. 여수투어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계성씨는 "여수 제주 간 카페리 취항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휴가철과 방학을 맞은 여행객들이 '여수 찍고 제주로'라는 여행 패턴을 잡자는 것이다.

이외에도 2~3일권 할인혜택 확대, 장애인과 노약자 배려, 환승주차장과 셔틀버스 운행, 기사들의 불친절 문제, 안전문제 등 여러 가지 불만과 제안 사항들이 나왔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은 시간까지 난상 토론을 벌인 여수세계박람회의 중간평가는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끝을 맺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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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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