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처럼 준비된, 성공한 대통령 되고 싶다"

[대선주자 열린인터뷰①-손학규] '저녁 있는 삶' 보장하는 민생 대통령 되겠다

등록 2012.06.28 17:54수정 2012.06.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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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들과 한 '열린인터뷰'에서 체력을 뽐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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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들과 한 '열린인터뷰'에서 체력을 뽐내자 뒤이어 30대 안홍기 기자도 따라하고 있다. ⓒ 남소연


"나는 정말 대통령이 되고 싶다.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 국민들이 서로 싸우고 증오하는 나라가 아닌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출마선언 한 지난 14일 저녁에 6.15 기념행사가 있었다. 건배사에서 '김대중 대통령 같은 준비된,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복지사회를 열고 진보적 정책을 펼치며, 국민의 마음에 들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대통령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아무나 나오면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손학규가 나오면 이긴 다"는 것이다.

27일 오후,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대선주자 '열린 인터뷰'에 출연한 손 고문은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들과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과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얘기를 이어갔다.

"이번 대선은 지역구도 아닌 계층 구도 선거... 분당선거와 같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 기반이나 영남 PK 표를 얻어야 한다는 지역 구도 논리는 이미 지나갔다"라며 "사회 양극화·강자 독식의 사회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 과제인 시점에서 이번 선거는 중간층이라는 계층구도가 중요한, 분당선거와 같은 구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해 4.27 분당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했듯이 대선 역시 중간층을 포섭할 수 있는 자신에게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중간층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서도 "현실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 그것이 안철수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실체가 없는, 글자 그대로 '백마 타고 오는 신사'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이 다가오면 국민들은 민생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을 찾을 것"이라며 "실리적, 구체적으로 판단해 '우리에게, 나에게 필요한 대통령이 누구인가'를 선택할 것이고 그 때는 이미지가 아닌 콘텐츠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라는 '이미지'가 아닌 손학규라는 '콘텐츠'를 선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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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들과 '막걸리토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때리기' 지적에 대해 그는 "나는 때리지 않았는데"라며 웃으며 넘겼다. 손 고문은 "안 원장은 소중한 자원으로, 누가 집권하든지 간에 안고 가 (그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내가 야권의 후보가 됐을 때 박근혜 대표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결하더라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박 대표도 다 안고 가야 할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표와 얽힌 비화도 소개했다. 손 고문은 부마항쟁 시 체포돼 보안대로 끌려가 이틀 동안 고초를 겪은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이유도 묻지 않고 48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다, 중앙정보부 대공수사단장이 '손학규 이 새끼 여기 있었구나'하는데 소름이 끼치더라"라며 "그러고 나가더니 이틀 밤이 지나서야 헌병이 와 '괜찮으실 거에요' 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그 시간에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당한 날 동시에 손 고문은 목숨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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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들과 '열린인터뷰' 하며 막걸리 잔을 부딪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 되면, 안철수는 물론 박근혜도 안고 가야 할 자원"

손 고문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민생의 바탕은 민주주의다, 군사독재 시절처럼 '내가 다 먹여줄게, 내 원칙을 따라라' 그래서 되겠나"라며 "'유신의 딸'이라고 박근혜 개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지도자는 그가 표방하는 이념과 정책의 바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막바지에 가면 공약이 대개 비슷해질 것이다, 박 대표도 복지를 얘기하고 있다"라며 "결국엔 삶의 궤적을 보고 그걸 해낼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할 것이다, '시혜적 복지'를 말하는 박 대표의 프리즘은 40년 전과 같다"고 날을 세웠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손학규"를 강조한 그는 자신만의 콘텐츠로 '저녁이 있는 삶'을 제시했다. 오후 6시 정시퇴근·노동시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손 고문의 대표 구호가 바로 '저녁 있는 삶'이다. 손 고문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것이 배불러서 놀자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삶의 패턴을 사람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패러다임 전환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시 퇴근이 되겠느냐는 걱정이 있는데, 돌아보면 처음에는 토요일도 쉬는 게 당연하지 않았다"라며 "10년에 거쳐 '놀토'(노는 토요일)를 시행하며 기업은 작업 효율성을 높여 경영혁신을 이어갔고 노동자들도 (여기에 적응해) 토요일에 쉬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노동시간 단축도 충격을 완화해 가며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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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서 정치부 기자들과 '막걸리 토크'중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그의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다룬 책을 꺼낸 든 기자의 질문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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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양말을 벗어 민심대장정 때 생긴 발 병을 보여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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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치부 기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들과 '열린인터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손 고문은 "저녁이 있는 삶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더 만들자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갖지 못한 분들에게 저녁 있는 삶이 사치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노동시간 단축은 일자리 창출과 하나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2시간 가량 뜨겁게 진행된 열린인터뷰의 마지막은 손 고문의 건배사로 마무리 됐다.

"건배 제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하여'로 하겠다. '위하여'에는 뜻이 더 있다. 위는 '위기는 희망이다', 하는 '하면된다', '여는 '여기서 시작이다'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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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오마이뉴스> 사옥 앞마당에 초대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을 대권도전 슬로건으로 걸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남소연


#손학규 #열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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