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전용차를 새 차가 아니라 중고차로 샀나?"

화순군수 전용관용차 정비비 부당사용·과다집행 의혹 확산

등록 2012.07.03 20:50수정 2012.07.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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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전용승용차 - 구입한 지 세 달 동안 22회 정비 600만 원 집행
군수 전용승합차 - 구입한 지 5년 동안 378회 정비 2500만 원 집행
의장 전용승용차 - 구입한 지 5년 동안 16회 정비 278만 원 집행

전남 화순군수 전용 관용차(이하 군수전용차) 정비비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 차를 구입한 지 세 달 만에 20여 차례에 걸쳐 정비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 차가 아니라 중고차를 구입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일고 있다.

화순군수전용차 정비비에 대한 과다집행 부당사용 의혹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화순군의회 제183회 정례회 2011년도 화순군세입세출결산안 심사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결산검사위원회는 "화순군이 군수관용차 1대에만 2011년도에 유류비를 제외한 정비비로 1000만 원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문제의 관용차가 2008년도에 구입한 비교적 새 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수관용차 정비비 사용내역은 지역민들의 구설에 올랐다. 하여 군수전용관용차와 군의회 의장 관용차의 구입시점부터 현재까지 정비비 집행내역을 확인한 결과 차량 1대에만 구입 이후 5년간 총 2500만 원의 정비비가 집행되는 등 통상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접하게 됐다.

5년 동안 정비비 2500만 원... "중고차 샀나" 비아냥

화순군에 따르면 홍이식 화순군수는 현재 전용관용차로 2008년 3월에 구입한 카니발 승합차와 2011년 10월에 구입한 제네시스 승용차 등 2대를 운영하고 있다.

카니발 승합차의 경우 지금까지 5년여간 유류비를 제외한 정비비만 2500여만 원이 집행됐다. 정비 받은 횟수만 378회에 이른다. 구입한 첫 해인 2008년에는 39회에 199만 원, 2009년에는 97회 588만 원, 2010년에는 102회 544만 원, 2011년에는 115회 1000만 원, 올해는 28회 정비에 128만 원이 집행됐다.


특히 구입한 지 세 달도 안 돼 39회에 걸쳐 정비가 이뤄진 것과 관련 군수관용차의 '정비'에만 예산이 사용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군수전용승용차인 제네시스의 경우는 더하다. 제네시스 차량은 지난해 10월 구입한 이래 12월까지 3개월간 22회에 걸쳐 총 600만 원의 정비비가 집행됐다. 올해도 32회 정비를 받고 93만 원의 정비비를 집행했다. 5600여만 원을 들여 구입한 새 차임에도 불구하고 구입한지 불과 8개월여 만에 정비비로만 800여만 원이 집행된 것.

군의회의장이 이용하는 관용승용차인 오피러스와 비교해도 군수관용차량에 집행된 정비비는 과한 것이 사실이다. 오피러스는 2008년 3월 구입한 이래 지금까지 5년간 총 16회에 걸쳐 정비가 이뤄졌으며 총 280여만 원의 정비비가 집행됐다.

특히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은 딱 한 차례 정비가 이뤄졌다. 비록 운행거리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군수관용차량의 정비비가 제대로 집행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 정도 정비가 이뤄졌다면 새 차로 교환받아야 할 수준"

이와 관련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구입한 지 1년 만에 100여 차례가 넘게 정비를 받고 1000만 원 가까운 정비비를 내야 한다면 누가 새 차를 사겠느냐"며 "그 정도 정비가 이뤄졌다면 정식으로 판매회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 차로 교환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말한다.

특히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소모품 등에 대해 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정비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군수전용 관용차에 대한 정비비 집행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해명요구에 "군수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비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한편 관용차량 유지비는 크게 유류비와 '정비비', '수리비' 등으로 나뉜다. '정비비'는 '차량을 단계적, 계통적으로 점검해 결함을 조기에 발견 시정함으로써 항상 운행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수리비'와는 별개다. 화순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순군수 관용차량은 공식적으로 사고를 낸 일이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순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 #화순군 #홍이식 #관용차 #군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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