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 확산, 근본 대책은 보 허무는 것뿐"

부산녹색당 지적, "당국의 조처가 국민들을 더 분노케 한다"

등록 2012.08.09 19:35수정 2012.08.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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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정비사업이 완료된 첫해인 올해 낙동강 등에 녹조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보를 허무는 것이 근본대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부산녹색당(창당준비위원장 구자상․차연근)은 9일 낸 논평을 통해 "4대강 녹조확산, 근본대책은 보를 허무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부산녹색당은 "지난달부터 낙동강과 한강, 영산강, 금강에 일제히 발생한 녹조가 연일 국민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악취가 나고 녹색을 띤 수돗물로 인천과 수원, 수도권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영산강에서도 지난달 말 내려진 녹조주의보가 13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동강은 말할 것도 없다, 하류지역 일부에서만 발생하던 녹조가 4대강 사업 보를 중심으로 중상류에까지 미쳐 창녕함안보, 합천, 달성과 구미, 강정고령보에 까지 확대되면서, 낙동강 유역 일천만의 식수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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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와 붙어 있는 상류의 한 작은 하천에서 녹조류가 죽어 덩어리로 떠올라 악취를 풍기고 있는데, 9일 현장을 찾은 임희자 국장이 손으로 떠 보고 있다. ⓒ 윤성효


부산녹색당은 "종류는 클로로필-a뿐만 아니라 간암을 일으키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가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그 위험이 더욱 높다, 더욱이 조류 발생은 조류의 사후 부산물 부패와 이어지는 용존산소 부족 사태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에 전국의 주요 강에 발생한 녹조사태는 그 규모나 피해에 있어서 예년에 유례가 없던 일로 전 국민의 식수를 위협하는 엄청난 사건이다"고 밝혔다.

녹조의 원인이 폭염 때문이라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부산녹색당은 "정부당국의 인식은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한다, 더위와 가뭄을 탓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비겁한 처사이다, 조류 폭발적 발생의 근본 원인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로 인한 흐름의 정체이다"며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활성탄과 오존처리 강화 등의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당국의 조처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무리하게 강행된 4대강 사업은 실패다, 저탄소 녹색사업의 거짓 탈을 씌우고 오로지 토건 세력의 이익을 위해 기획된 4대강 사업은 전국의 강과 땅을 병들게 하고, 강에 기대어 살던 뭇생명과 사람들을 강에서 내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녹색당은 "올 여름 전국 주요 강의 심각한 녹조피해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정체된 것이 원인임을 솔직하게 인정하여야 한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를 허물고 강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만이 녹조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이라고 밝혔다.
#부산녹색당 #낙동강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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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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