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일 오후 열린 반전교조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교육포럼 행사장엔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150여 명 가량 참석했다.
윤근혁
이상훈 보수교육감추대회 공동준비위원장(애국단체총연합회 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반전교조 후보 난립을 되풀이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면서 "다시는 전교조가 교육행정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많은 애국단체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 P교회 부설 유치원(선교원)에 다니는 어린이 24명이 무대에 오른 시각은 이날 오후 3시 37분. 이들의 손에는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노래 가사를 바꿔 6분 동안에 걸쳐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역사가(잊을 수 없는 6.25)'란 이름을 붙인 이 노래를 직접 작사한 박아무개 원감은 "행사를 주최한 인사의 초청을 받아서 우리 선교원 아이들을 데리고 공연에 직접 참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부른 노래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14연대 반란군은 순천을 점령, 여수, 순천 거리마다 붉은 핏자국, 여수, 순천 학생들은 좌익사상 물들어, 반란군의 폭동에 가담했다네""1948, 12월 1일 국가보안법 제정, 군 내부 좌익세력 숙군되었네, 그러나 남로당 국회 프락치 공작"이 유치원생들의 공연 직후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이아무개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는 전교조 교사들 때문에 국가교육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런데 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저렇게 우리 역사에 대해 노래를 했다. 저렇게 기르면 반드시 희망이 있다."그러나 이 노랫말을 들은 교육전문가들은 "5∼7세 아이들에게는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유치원생에게 '붉은 핏자국', '프락치'와 같은 노랫말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특정 목적을 가진 어른들의 폭력'이란 설명이다.
이성호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가사가 고교생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일뿐더러, 아이들에게 가르쳐서는 곤란한 과격한 용어도 들어 있다"면서 "역사에 대한 특정 사상을 주입하고 싶은 어른들이 유치원생에게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은 북한의 세뇌교육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 노래에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폭동'이란 설명이 2차례나 나온다.
"1948, 4.3폭동 제주 인민유격대, 총지휘자 이름 바꾼 김달삼""남로당 국방경비대 침투공작, 14연대 제주폭동진압 명령 거부"이에 대해 김창후 (사)제주4.3연구소 소장은 "이미 정부는 제주진상규명특별법에 따라 교과서 등에 공식용어로 폭동이라는 말 대신 '제주 4.3 사건'이란 말을 쓰도록 했다"면서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당한 제주도민들을 폭도로 매도하는 내용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자리에서 부르게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노래 작사한 원감 "이스라엘 민족처럼 똘똘 뭉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