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페스티벌,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

[인터뷰]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등록 2012.09.20 18:09수정 2012.09.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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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 유혜준


안양의 시민축제가 올해부터는 '추억'을 테마로 '안양 추억페스티벌'로 새롭게 탈바꿈해 펼쳐질 예정이다. '안양 추억페스티벌'은 오는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안양시 동안구 평촌중앙공원과 만안구 삼덕공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안양문화예술재단에서 최솔 총감독을 영입, 안양 시민축제를 경기도에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준비되었다는 것이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의 주장이다.


노 대표는 지난 3월, 공채를 통해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로 취임했다. 19일,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실에서 노 대표를 만나 이번 축제의 의미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노 대표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열정적인 몸짓과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과 계획 등을 털어놓았다.

노 대표는 안양 추억페스티벌과 관련, "추억이라는 키워드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축제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성남문화재단 등에서 20여 년이 넘게 문화예술 관련 일을 전문적으로 해온 경력을 살려 안양문화예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는 이민선 시민기자가 함께했다.

다음은 노 대표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안양시민에게 '미래의 추억' 만들어주는 뜻깊은 행사"


- 안양에 시민축제가 있는데 새롭게 '안양 추억페스티벌'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안양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시민축제가 있고, 잘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테마가 없었다. 안양을 대표하는 테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축제행사를 한 경험이 풍부한 최솔 총감독을 영입해서 새롭게 판을 벌여보자고 했다. 안양의 축제를 안양만이 아닌, 수도권과 경기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 추억이라는 테마와 안양이 서로 매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자칫하면 진부한 주제가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승화시켜 판을 벌일 것인지 궁금하다.
"추억이라는 테마가 진부한 것, 맞다. 하지만 추억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다. 진부한 것 자체가 추억의 정체성이고, 향수다. 과거를 돌아보고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건 중요하지 않겠나.

추억에는 개인의 추억이 있고, 안양의 추억이 있고, 한국의 추억이 있고, 나아가 아시아의 추억, 세계의 추억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추억의 키워드를 '예스터데이'로 잡으면서 소프트하게 갔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상징적으로 나타낼 것인가다. 그래서 추억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만안교 다리 쌓기가 아닐까 싶다. 안양시민들이 돌을 들어다가 만안교 다리를 쌓고, 그 위에 무대가 마련되면서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양시민대상 수상식까지 같이 열리면서 안양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생각이다. 특히 만안교 쌓기가 올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양 추억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매해 계속된다면 안양시민들에게 '미래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노 대표는 이밖에도 추억과 관련, "향수의 추억, 사랑의 추억, 스마트 추억을 기조로 '안양의 추억 판타지, 추억랜드 생생 체험, 추억 따라 쇼쇼쇼 3대 메인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아무래도 축제 원년이기 때문에 미흡하거나 기대에 차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세상의 모든 축제가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니, 애정과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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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 유혜준

- 추억,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는지?
"첫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기차역. 고향을 떠나올 때 기차를 탔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고향은 모든 추억의 근원이 아닌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가슴에 남는 영원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런 테마를 추억페스티벌에서 펼쳐보이려고 했다."

- 많은 축제들이 차별화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막식과 폐막식은 대부분의 축제가 비슷비슷하다. 이번 '안양 추억페스티벌'도 개막식이나 폐막식은 추억과 관련된 테마가 엿보이지 않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최솔 총감독과도 새롭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해서 개막식에는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새로운 시도를 한 부분은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지난 3월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로 취임한 이래 6개월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취임 100일째 되는 날에 내부 직제를 바꿨다. 공간 중심의 직제를 기능중심으로 바꿨고, 무대예술을 보강시키기 위해 무대예술부를 신설하고, 문화정책실을 만들었다. 공연과 전시의 기능을 강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서 안양문화예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생각이다."

"여성친화도시 표방하는 안양에 걸맞게 '아줌마 축제' 계획"

- 안양은 텃세가 심한 지역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텃세는 없었는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아직 그런 것을 느낀 적은 없다. 공개채용을 통해서 이 자리에 왔다. 인터뷰 '빡세게' 했고, 안양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임기 3년 동안 정해진 규정을 잘 지키고, 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하면서 죽자사자 일할 생각이다. 내가 왔다간 족적이 언제까지나 꼬리표처럼 남을 텐데 대충할 수 없다."

- 축제가 끝난 뒤에는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11월경에 내년도 프로그램을 확정한다. 현재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중앙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다.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달라지게 만들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3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하나는 안양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열린음악회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안양시가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데 내용면에서도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아줌마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전형을 안양의 문화축제전문가들과 같이 만들어낼 작정이다. 세 번째는 마티네 콘서트다. 우리나라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창시한 김용배 교수를 초청, 강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마티네 콘서트는 '아침음악회'라는 의미로 저녁이 아닌 오전에 열리는 음악회인데, 평촌아트홀에서는 10월과 12월에 오페라와 발레음악을 테마로 열릴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문화예술 공연과 관련, 노 대표는 "평촌아트홀은 실내악을 중심으로 하는 클래식 공연이 주를 이룰 것이며 안양아트센터는 안양시민들의 설문조사 내용을 반영해 다양한 공연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추억페스티벌 #안양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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