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막말' 김재원, "박 후보에 미안" 대변인직 사퇴

임명장도 못 받고 낙마... 당 사무처 "대변인 자격 없어" 반발

등록 2012.09.24 23:12수정 2012.09.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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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취중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대변인직을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변인에 내정된 지 하룻만에 '욕설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김 의원에 대한 대변인 임명안 처리를 보류했으며, 김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임명 절차를 따로 밟지 않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서병수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당은 임명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 사무처 노조 "김 의원은 대변인 자격 없다"

지난 23일 새누리당 공동 대변인으로 내정됐던 김재원 의원은 이날 밤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회사에 보고했다며 동석한 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24일 오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인혁당 피해자 유족들이 김재원 의원의 발언을 근거로 박 후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됐다.

새누리당 사무처 노조도 이날 "김재원 의원은 대변인 자격 없다.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상식을 벗어난 김재원 의원의 언행은 대변인으로서의 자질 자체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며 "이성을 잃은 어처구니없는 언행으로 국민께 실망과 혼란을 드린 김재원 의원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사무처 노조가 정치적인 문제로 당 대변인 내정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는 등 절치부심하다가 결국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원 스스로가 '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인사라는 점에서 박 후보에게 더 이상 누를 끼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전날(23일) 나는 취하지 않았고, 내 발언이 (기자들에 의해) 왜곡됐다"면서도 "어쨌든 (박 후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임명장도 받지 못한 채 대변인을 사퇴한 최단 기간 대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발언 논란으로 두 명의 대변인이 잇따라 사퇴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앞서 홍일표 전 대변인도 '인혁당 브리핑' 혼선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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