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 어디가 잘보이나

우주발사전망대, 남열해변, 용바위, 봉남등대, 짝지포 등 적지

등록 2012.10.25 09:26수정 2012.10.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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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가 26일 오후 나로우주센터에서 하늘로 솟구칠 예정이다. 사진은 2010년 6월 두 번째 발사 때의 모습이다. ⓒ 전남도


나로호가 다시 한번 우주로 향한 도전에 나선다. 발사 당일 아침 기상여건과 우주환경을 고려해서 정확한 발사시각을 결정한다. 현재로선 26일 오후 3시 30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이번에 쏘아 올릴 로켓도 나로호(KSLV-1)로 명명돼 있다. 나로호는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진입시키는 데 필요한 힘 대부분을 제공하는 1단부와 인공위성이 실릴 상단부로 구성돼 있다. 발사체는 총중량 140톤, 길이 33.5m, 직경 2.9m에 이른다. 우주상공 170㎞까지는 1단 발사체를 사용하고, 이후 1단 로켓과 상단부를 분리해 2단 킥모터로 나로호를 임무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발사장 시설과 발사 운용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발사시설로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추적레이더동, 위성 및 발사체 조립시설, 기상관측소 등이 있다. 해발 110m에 들어선 발사대에는 로켓을 수직으로 세우는 30m 높이의 거치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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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에 자리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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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를 볼 수 있는 최적의 관망지점으로 꼽히는 우주발사전망대. 고흥 우미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 이돈삼


이 나로우주센터는 국가보안시설이다.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다. 발사장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이른바 관망 지점이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다. 관망지점은 우주발사전망대와 남열해돋이해변, 용바위, 봉남등대와 짝지포, 청소년우주체험센터, 팔영산, 마복산 등이 꼽히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 높이의 우주발사전망대는 영남면 우미산 자락에 있다. 발사대에서 10㎞ 떨어져 있다. 영남면에 있는 남열해돋이해변도 10㎞ 떨어져 있다. 발사 당일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될 곳이다. 남열해변 옆을 지나는 해안도로와 용바위 주변도 비슷한 조건이다. 모두 눈앞에 장애물 없이 바다만 펼쳐져 하늘로 치솟는 나로호가 잘 보인다.

좀 더 가까운 곳도 있다. 고흥군 동일면 봉영리에 있는 봉남등대와 짝지포다. 여기는 발사대와의 거리가 4㎞로 가깝다. 불꽃을 달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나로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동일면 덕흥리에 있는 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발사대와 5㎞ 떨어져 있다. 팔영산이나 마복산 정상도 발사체를 조망하기에 좋은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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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에서 내려다 본 남열해변. 여기서 나로우주센터가 선명하게 보인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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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관망지점 가운데 한 곳인 봉남등대. 2010년 6월 나로호 두 번째 발사 때의 모습이다. ⓒ 이돈삼


나로우주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나로도(羅老島)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나로도는 내나로도 남쪽 일부와 외나로도 전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나로도 여행은 나로1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동일면 소재지, 나로2대교, 봉래면소재지, 염포해변, 나로우주센터로 이어지는 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때로는 바다를 끼고, 때로는 마을 안길을 달리면서 때묻지 않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도 깨끗하다. 염포해변은 규모는 작지만 파도가 밀려들고 나갈 때마다 갯돌이 천상의 화음을 들려준다. 낙조도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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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의 발사장면을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는 관망지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나로호 두 번째 발사 때 봉남등대에서 관람객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를 보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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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는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섬이다. 그 가운데 하나인 검시실 모습이다. ⓒ 이돈삼


고흥에서 소록도를 빼놓고 가면 서운할 일. 소록도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어 자동차를 타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섬으로 생활자료관, 검시실, 감금실 등이 보존돼 있다.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해안 풍광도 절경이다.

소록도에서 연도교로 연결된 거금도도 매력적인 풍광을 뽐낸다. 거금도는 프로레슬링의 전설, 고 김일 선수의 고향이다. 김일체육관에서 오래 전 김일 선수의 레슬링 장면을 담은 흑백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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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일 선수의 생전 프로레슬링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김일체육관. 고흥 거금도에 자리하고 있다. ⓒ 이돈삼


두원면에 있는 운람산 수도암도 소박하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볼 수 있다. 암자로 가는 숲길도 운치 있다. 고흥만방조제로 가면 갈대와 바람,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바닷바람과 호수바람을 가르며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달리는 묘미도 짜릿하다.

여덟 개의 봉우리가 일직선으로 솟아있는 팔영산도 매력적이다. 산세가 험하고 변화무쌍해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 절경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팔영산이 품은 능가사와 자연휴양림도 호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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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람산 수도암 가는 길. 소박한 암자만큼이나 가는 길도 운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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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거금대교. 고흥 소록도와 거금도를 연결하고 있다. 2011년 12월 개통됐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나로도는 서해안고속국도 목포요금소에서 연결된 죽림나들목으로 들어가 남해고속국도를 타고 벌교까지 가야 한다. 여기서 고흥읍을 거쳐 포두방면으로 15번국도를 타고 나로1대교, 나로2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나로우주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고흥군 봉래면이다.
* 글쓴이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나로호 #나로우주센터 #나로도 #우주발사전망대 #봉남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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