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적 신당 창당, 성공 못할 것
 단일화 결정적 난관은 민주당 입당 문제"

[대선 캠프 전략가 인터뷰 ①] 문재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록 2012.10.28 16:40수정 2012.10.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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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D-52일이다. 구도는 3파전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국민은 세 후보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오마이뉴스>는 각 캠프 전략가들의 입을 통해 판세와 구도, 전략을 듣는다. 특히 야권 지지자들은 후보단일화 프레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과연 올 대선에서 원탁회의 등이 주장한 '아름다운 연합정치'는 성사될 수 있을까. 그 역시도 캠프 전략가들에게 들어본다. 그 첫번째 인터뷰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이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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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룰에 대해 이미 대안이 마련돼 있음을 시사하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 ⓒ 권우성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경선 방식이 나와야한다. 룰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 방식을 만드는 게 어렵지는 않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룰에 대해 이미 대안이 마련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 본부장은 25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최선이지만 그게 안 되면 가능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 이 본부장은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단일화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제안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로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진두지휘할 인물로 꼽힌다. 그는 문재인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도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아 전략기획을 총괄했다.

"안철수 측, 단일화 준비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 본부장은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단일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본부장은 "TV 토론 후 배심원을 상대로 한 것이든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것이든 오차범위가 있고 신뢰성 문제가 심각한 여론조사 방식은 옳지 않다"며 "여론조사 단일화는 문재인 후보를 뽑는데 직접 참여한 100만명의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 협상 시작 마감시한을 '다음 주'로 못박았다. 그는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 26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면 11월 20일에는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협상 시작은 다음 주를 넘기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협의를 하려면 안 후보 측의 구체적인 정책도 완성돼야 하고 단일화 원칙과 방식도 내부적 합의를 이뤄야한다"며 "안 후보 캠프가 내부적으로 단일화 준비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로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 문제를 들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입당을 절대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단일화에 결정적 장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민주진보 진영을 통합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물론 대선 전에는 힘들겠지만 대선 후 신당 창당이 국민적 요구가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독자적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본부장은 "당을 만들 수는 있지만 집권을 다투는 당이나, 제1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만으로는 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장기간 지속 되면서 신당의 동력이 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당과 통합해 신당을 만들거나 입당해 쇄신하고 개혁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성공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쇄신안, 높은 지지 받기 힘들어"

이 본부장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안 후보가 내놓은 정치쇄신안에도 비판적이었다. 그는 안 후보가 실현가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파격적인 안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기성 정치권 및 문 후보의 차별화를 강하게 시도하려는 의도"라면서 "당장 기성 정치에 반감이 큰 계층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 보수를 떠나서 많은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사회적 공론이 형성되면 국민들도 그 안이 현실성이 있는지, 부작용은 없을 것인지 모두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호남에서 지지율 역전도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민주당 경선 초기만 해도 호남은 문재인으로 정권교체가 될까 의구심이 컸지만 추석 이후 많이 사라졌다"며 "안철수 후보의 국정운영 경험 부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문 후보의 안정적 변화와 쇄신, 안 후보의 불안한 변화와 쇄신이 비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문 후보의 편"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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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기획본부장 "민주당 경선 초기만 해도 호남은 문재인으로 정권교체가 될까 의구심이 컸지만 추석 이후 많이 사라졌다" ⓒ 권우성


다음은 이목희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안철수 쇄신안, 단기적으로는 카타르시스 주겠지만..."

- 안철수 후보의 정치쇄신안이 논란이다. 안 후보 측이 다소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파격적인 안을 제시한 의도는 뭐라고 보나. 
"기성 정치권 및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하게 시도하려는 의도 아니겠는가. 정책을 이야기하든 쇄신을 이야기하든 선거 때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자기 쪽이 유리하자고 하는 것이다. 나쁘게 볼 일은 아닌데 안 후보 측이 그렇게 문 후보와 차별화해야 단일화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안 후보가 혹시 적은 비용 투입으로 최대 효과를 내야하는 기업 경영의 관점으로 정치를 본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당장 기성 정치에 반감이 큰 계층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는 있다. 다만 문제는 당장 오늘 선거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단일화든 본선이든 시간이 남아 있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많은 전문가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회적 공론이 형성되면 국민들도 그 안이 현실성이 있는지, 부작용은 없을 것인지를 모두 살펴보게 된다. 장기적으로 안 후보의 정치쇄신안은 높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

- 정치쇄신안에 있어서 안 후보와 인식이 많이 다른데 어떻게 접점을 찾을 생각인가.
"국회의원 수를 200명으로 줄이자는 안은 여러 전문가들의 비판이 있고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지역구 의석을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데 있어서는 생각이 같다. 중앙당 문제도 폐지는 곤란하지만 축소하는 데는 동의할 수 있다. 또 중앙당을 축소하면 국고보조금을 일정 수준 줄일 수도 있다. 문 후보가 제안한 당비와 국고보조금의 연계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안 후보도 자신의 안이 지고지순한 선이고 문 후보의 안은 낡은 것이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논의 및 토론 과정에서 안 후보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신당 창당이 국민적 요구된다면 할 수 있다"

- 문 후보가 지난 23일 전국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워크숍에서 "단일화를 넘어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그 해석은 너무 나갔다. 문 후보가 언급한 통합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단일화를 넘어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세력, 당은 아니지만 안철수 후보 측 세력, 진보정당과 노동계 및 시민사회 등 진보개혁적 세력이 함께 힘을 합쳐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정권 교체 후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화학적 결합과 통합을 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신당 창당은 조건이 형성되면 할 수 있다.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다. 대선 전에는 힘들겠지만 신당 창당이 국민적 요구가 된다면 할 수 있다. 대선 전에는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

- 진보정의당까지 포함한 야권 공동수권정당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 역시 대선 전에는 힘들다.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을 고려할 때 진보정의당이 지금 상태에서 민주당과 통합할 수 있겠나. 정권 교체를 위해 뛸 진보개혁 세력의 연대와 연합은 가능하지만 한 조직으로 통합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집권 후 신당 창당설이 흘러나고 있는데.
"안 후보의 독자적 신당 창당은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정당은 이념이나 가치로만 이뤄져 있지 않다. 또 안 후보가 확연히 구분되는 이념과 가치를 들고 나온 것도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정당이 성공하려면 지역, 계층, 세대, 이 세가지 측면에서 굳건한 기반이 있어야 한다. 참신한 이미지만으로 당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 안 후보 측에서는 '기성 정치권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집권을 다투는 당이나 최소한 제 1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안 후보 측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할 때 군소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그가 가진 강점, 예를 들어 성공한 IT 최고경영자(CEO), 나눔과 기부, 소통과 혁신에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다. 그런데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신당의 동력이 되기는 힘들다.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후보가 만들었던 당, 2007년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가 만들었던 당, 모두 실패했다. 현재 존재하는 당과 통합해 신당을 만들거나 입당해 쇄신하고 개혁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성공 가능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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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협상 시작 다음주 넘기면 안돼"

- 후보 단일화 협상 시작 데드라인은 언제로 보나.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 26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면 11월 20일에는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세가지 합의가 필요하다. 가치 연합으로 가야하니 비전과 정책에 대한 합의, 정치혁신에 대한 합의, 단일화 원칙과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 모두 자신의 생각만 고집할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사안들을 협의하고 실천하려면 물리적으로 일정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협상 시작은 다음 주를 넘기면 안된다."

- 단일화 합의의 최적기 언제라고 보나?
"안 후보 측이 준비가 될 때가 최적기다. 그동안 안 후보 캠프에서 단일화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제는 안철수 캠프가 내부적으로 단일화 준비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 단일화 협의를 하려면 구체적인 정책도 완성돼야 하고 단일화 원칙과 방식도 내부적 합의를 이뤄야한다. 속도를 내줬으면 좋겠다."

- 문 후보 측에서 생각하고 있는 단일화 방식은 뭔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최선이다. 후보의 지지율, 다음 대통령의 역할과 임무, 각 후보가 가진 조건들을 분석하고 토론해서 가장 접한한 후보가 누구인지 합의하는 게 좋다. 그게 안 되면 가능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안 후보가 출마선언 한 후 단일화 방식으로 국민의 목소리, 전문가 참여, 여론조사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국민의 목소리는 추상적이어서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전문가 참여는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때 TV 토론 후 배심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평가를 의미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배심원을 상대로 하든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하든 여론조사 방식은 옳지 않다. 오차범위가 있고 같은 날 한 여론조사라도 기관마다 모두 결과가 다르다. 신뢰성의 문제가 심각하다. 또 문재인 후보는 100만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뽑은 후보다. 그런데 몇 천명 정도가 참여하는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정한다는 것은 국민경선에 참여했던 100만 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경선 방식이 나와야한다. 그 방식을 만드는 게 어렵지는 않다."

- 모바일 경선을 의미하는 것인가.
"단일화 룰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두 후보가 동의할 수 있다. 그런 방식이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면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이다."

"양쪽 모두 후보단일화에 암묵적 합의, 절반 이상 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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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기획본부장 "무소속 대통령으로서 국회의원 300명을 설득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 권우성


- 단일화 과정을 10단계로 나누고 최종 단일후보 선출이 10단계라고 할 때 지금은 몇 단계라고 볼 수 있나.

"안 후보 측이 단일화에 대해서 '국민이 단일화 조건을 만들면 응하겠다', '싸워 이기겠다'는 언급을 했다. 여기서 '국민이 조건을 만들면'은 충족됐다. 여론조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60% 정도 된다. 그리고 다수가 단일화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적 조건을 형성됐다. 그렇게 보면 사실상 단일화 하자는 데 두 캠프의 묵시적 합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이 안 후보가 완주하지 않는다, 단일화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반 이상 온 것 아닌가 싶다. 나머지 단일화 협상 과정이 더 작을 수 있다."

- 물밑 접촉은 하고 있나.
"양쪽 캠프에서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끼리 궁금해서 혹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캠프의 권위가 부여되는 만남은 아직까지 없다."

- 안 후보 측에 단일화 후 민주당 입당이 단일화 조건으로 제시할 것인가.
"물론 저는 여러 조건과 후보의 강점 등을 고려했을 때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고 본다. 가정을 해서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고민이 많을 텐데 민주당에 들어와야 한다. 대선은 현실이다. 당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안 후보 마음에 100%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민주당은 그동안 쇄신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은 국민들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대선에서 이겨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개혁하기 위해서는 당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소속 대통령으로서 국회의원 300명을 설득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 단일화는 깨지는 것인가.
"그게 결정적 난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절대 수용하지 못한다면 단일화에 결정적 장애가 될 것이다."

- 후보 단일화 이벤트 효과가 대선 투표일까지 지속 된다는 측면에서 후보 단일화가 다소 늦어져도 괜찮은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후보 등록일을 넘기고 투표일을 몇 일 앞두고 극적 단일화를 이루는 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국민이 바라는 게 뭐냐는 것이다. 국민들은 후보 등록전 단일화를 이뤄서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모습,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간은 문 후보 편, 호남에서 역전할 것"

-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20대 지지율에서 열세다. 어떤 세대별 전략을 가지고 있나.
"40대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이 높다. 각종 선거에서 보면 40대가 '키' 역할을 해왔다. 일단 40대 지지율을 공고히 하고 더 높여가는 게 기본이다. 20대의 경우에는 그 세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정책으로 만들고 지지를 호소해 보려고 한다. 그들의 절실한 소망을 받아않는 노력으로 지지율 열세를 만회해 볼 것이다."

- 호남에서도 아직까지 문 후보의 열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민주당 경선 초기만 해도 호남은 문재인으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될까라는 의구심이 아주 컸다. 그래서 정권교체에 있어 안철수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 봤는데 추석을 지나면서 문 후보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없어졌다. 지금 호남은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 민주당이 팔다리를 잘라내더라도 확실하게 변해라, 둘째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달라, 셋째 예산이든 인사든 홀대 받았던 호남을 확실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내놓아라다. 이 세 가지에 대해 문 후보가 확실하게 답을 준다면 지지율 역전이 가능하다. 시간은 문 후보의 편이다. 안 후보의 국정운영 경험 부족, 또 정권을 잡아도 어떤 사람들과 국정을 운영할 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문 후보의 안정적 변화와 쇄신과 안 후보의 불안한 변화와 쇄신이 비교 될 것이다."

- 이번 대선에서 부산경남의 선택도 굉장히 중요한 변수인데.
"부산경남에서 50% 득표를 목표로 잡고 있다. 가능하다고 본다. 이 지역에서 김대중 대통령 15%, 노무현 대통령이 29%,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후보가 부산에서 44% 정도를 득표했다. 부산경남에서 가장 빠르게 지역주의가 희석되고 있다. 부산 경남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신공항 무산,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가장 많이 상처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주동력은 호남과 부산경남의 지지가 될 것이다."

- 새누리당이 제기한 북방한계선(NLL) 공방, 노무현 대통령 기록물 공방으로 문 후보가 노무현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정문헌 의원의 말은 오락가락 한 반면, 문 후보는 분명히 당시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전체를 주관했고 배석자 없는 단독비밀 회담은 없었고 본인이 대화록을 확인하고 넘겼다고 말했다. 또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참여정부 포함해서 지금까지 NLL은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 단독 비밀회담을 없었고 소소의 배석자가 참석한 회담이었다고 확인했다. 새누리당은 노 대통령 지시로 기록물을 폐기했다고 했지만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NLL 대화록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들은 더 이상 북풍, 신북풍에 흔들리지 않는다. 문 후보를 노무현 프레임으로 묶으려는 시도는 결국 새누리당에 부메랑이 될 것이다."

-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을 선언했다. 충청권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다소 영향이 있겠지만 의미 있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 지난 총선 득표율을 보면 충북에는 영향력이 없고 지역구 의석 2개도 충남에만 몰려있다. 선진당의 지지기반이 충청도라고 하는데 이 지역을 대변하는 정치적 지위를 이미 잃었다."

- 끝으로 문 후보가 어떤 면에서 단일후보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는지 말해달라.
"첫번째는 국정운영 경험이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성과를 냈을 때 어떤 동력이 작용했는지 잘 알고 있다. 반대로 한계에 부딪혔을 때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3기 민주정부의 과제인 안정적 개혁과 평화민주복지국가의 토대를 잘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쇄신하는 민주당이라는 정치세력이 있다. 또 도덕성에 있어 큰 흠결이 없다. 또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 비교했을 때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문 후보의 강점이 훨씬 더 부각될 수 있다."
#이목희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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