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낙지 내장, 중금속 카드뮴 기준치 최고 4~14배 검출

환경과자치연구소, 부산지역 6곳 44개 샘플 어패류·수산물 분석

등록 2012.11.06 12:19수정 2012.11.0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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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즐겨먹는 대게와 낙지 내장에서 중금속 '카드뮴(Cd)'이 기준치 최고 4.5배에서 14.7배까지 검출되었다. 수산물 중금속 오염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정부와 자치단체의 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사)환경과자치연구소는 6일 "부산지역 수산물·어패류 중금속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09년부터 수산물 중금속오염 실태조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는 8~10월 사이 부산시내 대형할인마트 2곳과 유명재래시장 3곳, 남해안 생산지 1곳(꽃게)에서 구입한 어패류·수산물(44개 샘플)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연구·분석은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와 김영훈 안동대 교수(환경공학)가 했다.

꽃게·대게·낙지는 내장·살을 분리분석하고, 김은 Cd 분석, 돔베기·참치는 살코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카드뮴의 경우 살코기는 전부 기준치 이내였지만 낙지는 5개 샘플 중 5개 샘플, 갑각류 내장의 경우 대게는 3개 샘플 중 3개 샘플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였다(갑각류는 연체류 기준치 2mg/kg를 적용함).

수은의 경우, 참치는 4개 샘플 중 1개 샘플, 돔베기는 3개 샘플 중 2개 샘플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은 일반 어류기준치 0.5mg/kg 대비함, 대형심해성어류는 현재 메틸수은 1mg/kg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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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치와환경연구소는 부산지역 6곳에서 수거해 분석한 어패류와 수산물 가운데 대게와 낙지 내장에서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산물 및 어패류 생체내의 셜과>다. (단위 mg/kg). 내장 내 동도 배수는 Hg(0.5ppm) Cd(2ppm) 대비 평가한 수치임. ⓒ 윤성효


기준치 초과 정도를 보면, 카드뮴 중금속의 경우 낙지 내장은 기준치에 비해 2.25배, 14.87배, 11.67배, 10.92배, 2.4배를 나타났다. 대게의 경우 기준치 대비(연체류 2mg/kg) 4.21배, 4.55배, 3.29배의 내장 내 Cd 농도를 보여 주었다. 수은의 경우 기준치 대비(일반 어류 0.5mg/kg) 참치는 1.29배, 돔베기는 2.9배, 5.12배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대게와 낙지 내장을 따로 분석한 이유는 보통의 수산물은 내장을 버리지만, 대게와 꽃게, 낙지먹물은 시민들이 즐겨 비벼먹고,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4년에 걸친 수산물·어패류 중금속 실태조사에서 일부 수산물이 특정유해중금속에 일정하게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는 일관성을 나타내고 있어 시민건강을 위한 안전대책마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민건강을 위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갑각류에 대한 식품안전 기준치를 즉각 마련할 것도 제시했다. 연구소는 "현재 식약청은 어류, 연체류․패류의 수은(Hg), 납(Pb), 카드뮴에 대해서만 기준치를 정해 두고 있다"며 "꽃게, 대게 등 갑각류는 많은 국민들이 즐겨 섭취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중금속 허용 기준치가 즉각 마련되어야 하며, 모든 수산물에 대하여 비소(As), 크롬(Cr), 구리(Cu), 아연(Zn), 망간(Mn) 등 항목에 대한 환경기준도 추가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산물 안전가이드 라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체적 지침을 즉각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연구소는 "성인의 경우, 중금속이 함유된 수산물의 섭취로 인한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지만, 임산부와 신경 발달이 진행되는 태아와 어린이에게는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010년 식약청과 농림수산식품부는 갑각류에 대한 환경기준·수산물안전가이드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였지만 현재까지 정부는 물론 해당지자체인 부산시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금속 #카드뮴 #환경과자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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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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