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폭력사무관 비호 파문 확산

천막농성, 집회, 단식농성 돌입에 이어 형사고발도 검토

등록 2012.12.08 17:48수정 2012.12.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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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충북 음성군수실 좌측에서 박제욱 공무원노조 음성지부장이 폭력사무관을 감싸는 음성군수의 처신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화영


직원을 폭행한 고위공무원을 자치단체장이 감싼 데 따른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관련기사 : "폭력사무관 감싸는 군수"... 뿔난 공무원노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와 음성군지부는 지난 6일 오전 음성군청 현관에서 폭력사무관 A씨에 대한 즉시 항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군정 정문 우측에서 24시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7일에는 공무원노조 중앙 해직 공무원 16명과 충북본부 조합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 집회를 열었다.

박제욱 음성지부장은 7일 오전부터 군수실 좌측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단식을 풀지 않겠다는 태도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형법 제122조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7일 투쟁 결의문을 통해 "직원을 민원인 앞에서 뺨을 때리고 또 다른 직원을 머리로 얼굴을 박는 등 폭력을 행사한 공직자는 퇴출이 마땅하다"며 "폭행 당사자는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강등처분취소소송을 제기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성토했다.

충북본부는 이어 "이필용 음성군수는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엄단 해야 했음에도 폭행당사자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부화뇌동했다"며 "폭력사무관을 비호 하고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음성군수와는 함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충북본부 또한 "폭력사무관이 퇴출당할 때까지 싸우겠다"며 "(사법부에) 즉각적인 항소와 군민과 공직자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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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충북 음성군청 정문에서 전국공무원노조 해직 공무원과 충북본부 조합원 70여명이 폭력사무관을 감싸는 음성군수 규탄 집회를 갖고 있다. ⓒ 이화영


한편, 이필용 군수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결정은 음성군 고문 변호사와의 자문을 받은 결과 항소에서 이길 확률이 낮고 패소했을 때 손해배상, 인력낭비 등을 고려해 항소포기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이어 "징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A사무관이 그동안 활발한 업무추진으로 국무총리상 수상을 비롯해 특히 맹동산업단지가 사업자 도주로 부도위기에 있었으나 미국까지 찾아가 사업 포기서를 받아 정상화되도록 한 점 등 공과는 인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사무관이 복직되었을 때 직원들이 불안해해 근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물에 이 군수는 "본인도 자숙하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직무감찰과 교육 등을 통해 다시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의 해명이 알려지자 음성지부 누리집에는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저격수'란 필명의 누리꾼은 "이 양반에게 시달려 그만둔 사람 찾아라, 소이 근무하던 정X우, 수도사업소 김X락, 오X중 얼마나 많은데"라며 퇴직을 남기고도 사직한 직원을 열거했다.

'뻥치네'라는 누리꾼은 "손해배상 때문에 소송을 포기해, 그럼 모든 행정소송은 다 포기하나? 그리고 활발한 업무추진? 직원들을 얼마나 괴롭혔는데, 상 받은 거 행정의 달인 할 때 직원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알고나 계셔? 솔직하게 말하슈, 코가 꼬여서 그렇다고"라고 꼬집었다.

'사무관'이라는 누리꾼은 "업무실적이 우수하고 표창을 받았다고 죄를 사면해준다면 벌 받을 놈 하나도 없다. 앞으로 음성군은 징계 없는 거네?"라고 비꼬았다.

'지도자'라는 누리꾼은 "자숙하고 있다고? 그런 XX가 소송하나? 재발방지, 직무감찰, 교육? 그 XX이 그런 거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하도록 얼마나 많이 받았겠나. 그래도 그지랄인데, 웃기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성군수의 처신을 안타까워 하거나 측은하게 생각하는 누리꾼도 눈에 띈다. '부녀회'라는 필명의 누리꾼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선량한 군수, 부정부패 없는 군수를 떡으로 만드는 구나. 슬프고도 안타깝다"고 밝혔고, '하늘님'이란 누리꾼은 "군수님 왜 십자가를 지고 계십니까. 그럴 가치나 이유, 명분이 있나요. 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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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충북 음성군청 우측에서 공무원노조 충북본부가 24시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앞에 세워진 홍보물 옆을 한 직원이 지나고 있다. ⓒ 이화영


#공무원노조 #음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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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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