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유치원 아이들에게 총기 난사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발생

등록 2012.12.15 09:16수정 2012.12.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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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14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20명이 살해되었다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


14일 오전 9시 40분(현지 시각), 미국에서 또 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커네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

뉴욕시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 떨어진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은 1만천 명의 인구를 가진 평화로운 작은 도시다. 샌디훅 초등학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4학년(K-4) 까지 과정이 있으며 학업 성취도가 아주 높은 좋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학교는 재학생 456명, 교직원 46명이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의 주요 TV는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사건 속보를 내보내며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7년 4월 16일에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기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버지니아텍은 범인 조승희가 총기를 난사해 32명의 희생자를 냈다.

하지만 이번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은 이제까지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사건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5살에서 10살) 학생들이 희생자라는 점에서 전 미국인들은 충격에 빠져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15분, 조기가 내걸린 백악관에서 희생당한 어린이들을 위한 애도성명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닦아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냉정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과거와는 달리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그의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슬픈 마음을 금치 못하고 또한 생존한 아이들도 그들의 순진무구함이 너무 일찍 짓밟힌 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려고 애썼던 선생님들의 헌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또 "이런 불행한 비극을 막기 위해 정치와는 상관 없이 모두가 함께 모여 의미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이 언급한 "의미 있는 행동"이 총기 규제 방안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리타 로리 의원(뉴욕)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번 사건 직후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당초 알려진 대로 24살의 라이언 란자가 아니고 그의 친동생인 20살 아담 란자로 드러났다. 범인인 아담 란자는 사건 발생 직후 자살했고, 그의 형인 라이언은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가는 장면이 WCBS-TV에 보도되었다.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제1현장인 샌디훅 초등학교 외에 제2현장으로 알려진 범인의 집이 있는 뉴저지의 호보켄에도 파견되어 시체 1구가 발견된 범인의 집 외에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ABC, CBS, NBC 등 미국의 주요 TV는 저녁 메인 뉴스(8시 30분, 한국 시각)를 특별 방송으로 진행하면서 뉴욕에서 사건이 발생한 현장인 커네티컷주 뉴타운으로 옮겨 진행하고 있다.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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