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부터 3개월 동안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이판사판 콘서트가 지난 11일, 안양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렸다. 382석의 소극장에서 진행된 이판사판 콘서트의 누적 관람객 수는 1783명. 1회 당 300명에 이르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전통음악 공연치고는 비교적 높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판사판 콘서트는 '국악은 어렵다'는 대중적인 인식 때문에 공연 초반에는 다소 저조한 예매율을 보였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3회 공연부터는 평균 85% 이상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4일, 진행된 다섯째 판 공연은 전석 매진 사태로 티켓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총 1천여 만 원을 들여 제작한 이판사판 콘서트는 대중적 기반이 취약한 전통공연예술진흥을 목표로 추진한 시리즈 공연물이다. 취약한 국악 분야를 지원하고,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시리즈로 묶어서 세트 메뉴화 해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도록 한 것이다.
이판사판 콘서트는 안숙선, 김덕수, 김백봉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스타급 전통 예술인들의 출연과 함께 지역 국악인들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대형 무대 참여 기회가 적은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공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공연 한 시간 전,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열어 공연 분위기를 띄우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출연진과 관객과의 사전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내년에는 올해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보강해 2월부터 연말까지 격월로 앵콜 공연을 하고, 이 프로그램의 지방 보급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 뒤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노재천 대표는 "전통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이판사판 콘서트는 더 다채로운 구성으로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라며 "최대한 재미있고, 대중적 접근이 쉽도록 꾸미겠다"라고 밝혔다.
<이판사판 콘서트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이 기획한 전통음악 프로그램으로 6회에 걸쳐 시리즈로 공연되었다. '이판사판'은 소리판과 춤판의 두 판(이판)에, 놀판(마당극) 탈판(가면극) 불판(관악기극) 두드림판(타악기극)의 네 판(사판)을 더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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