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절대 폭발 안해' 교과서, 수정키로

[발굴] 올해 첫 적용 중학교 <기술가정>교과서 논란일자 손질

등록 2013.01.10 22:17수정 2013.01.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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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월 12일 오전 11시]

올해 첫 적용되는 중학교 <기술·가정②> 교과서에 실린 "원자로는 원자폭탄처럼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수정될 예정이다.

이 교과서를 만든 삼양미디어 관계자는 12일 "당초 교과서의 문구는 '원자로가 원자폭탄처럼 폭발하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오류는 아니었다"면서도 "교과서에서 잘 쓰지 않는 '절대로'라는 말이 들어가는 등 서술 상에서 학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저자와 협의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양미디어 쪽은 교과서 관련 내용에서 '절대로'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외부 상황에 따라 폭발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을 덧붙여 '원자로가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 것'처럼 오해를 주는 내용에 대한 해소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 수정은 인정권자인 제주도교육감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미 해당 교과서에 대한 인쇄가 거의 끝난 상태여서 수정 조치는 교과서 배포 전후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신 : 1월 10일 오후 10시]

"원자로는 원자폭탄처럼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
[발굴] 올해 첫 적용 중학교 <기술·가정> 내용 논란될 듯


"원자로는 원자폭탄처럼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

올해 3월부터 전국 상당수 중학생들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과서로 공부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새로 만든 12종 <기술·가정> 교과서 살펴보니...

10일, 신경준 교사(서울 숭문중, 초록교육연대 교육국장)가 한국기술교육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중학교 <기술 교과서> 분석 및 수업의 대안'이란 논문을 살펴본 결과 올해 처음 적용되는 중학교 <기술·가정②> 교과서에 '핵 발전' 관련 내용에서 심각한 오해를 줄 만한 내용이 수두룩하게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가정②> 교과서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배워야 하는 인정도서다.

신 교사는 오는 15일 한국기술교육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첫 발표할 이 논문에서 "12종의 출판사별 중학교 <기술·가정②> 교과서를 분석해보니 '삼양미디어'의 경우 '원자로는 (원자폭탄처럼) 절대 폭발하지 않는다'는 오류가 서술되어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교학사'에서 낸 교과서도 실용화되지 않은 핵융합 에너지의 장점 언급이 지나치게 길어 핵분열 에너지의 장점으로 인식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삼양미디어에서 낸 <기술·가정②>의 223쪽을 살펴본 결과 이 교과서는 원자로와 원자폭탄에 사용되는 우라늄에 대해 설명한 뒤 "원자로는 원자폭탄처럼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교과서 내용과 달리 2년 전인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원자로가 수소 폭발해 세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건너와 우리나라에서도 검출될 정도였다. 1986년에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원자로도 폭발해 1만여 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교학사가 낸 <기술·가정②>의 222쪽에서도 핵발전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처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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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가 낸 <기술·가정②>의 222쪽. ⓒ 신경준


"핵융합 에너지는… 안전성이 매우 높아 폭발의 위험성이 전혀 없고, 온실 가스나 방사성 고준위 폐기물 등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미래 청정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다."

신경준 "체르노빌 등 사고 언급 없어"... 교과부 "인정권자에게 안내하겠다"

위 내용 또한 '문제가 크다'는 게 신 교사의 분석이다. 신 교사는 "실현되거나 실용화되지도 않은 핵 발전 방식을 언급하며 '폭발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기술한 것은 오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교과서에 국제적인 문제인 우라늄 체굴 과정의 방사능 오염 문제나 핵 발전 사고인 체르노빌, 스리마일, 후쿠시마 등의 사례를 직접 언급하는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담긴 <기술·가정②> 교과서 인쇄가 2/3 가량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배포 전 수정은 어렵다"면서 "이번에 지적된 교과서 내용에 대해 교과서 인정심의권자인 제주도교육감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교과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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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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