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추운 1월, '동상주의보'

5년간 환자 7배로 늘어..."양말·옷 젖지 않게 해야"

등록 2013.01.15 17:47수정 2013.01.15 17:48
0
원고료로 응원
매년 1월에 동상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데다,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 활동이 늘어나 동상 위험을 높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07~2011년)간 한 해 동상 환자의 44.6%가 1월에 집중 발생했다. 또 2007년 1653명이었던 1월 동상 진료인원은 2011년 1만1486명까지 늘어났다. 5년간 7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동상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1월 평균기온이 갈수록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월 평균기온은 2007년 0.4℃, 2008년 -1.7℃, 2009년 -2.0℃, 2010년 -4.5℃, 2011년 -7.2℃로 해마다 뚝뚝 떨어졌다.

a

해마다 평균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동상 진료 환자 수도 늘어났다. ⓒ 고서령


올해 1월의 경우에도 15일 기준 평균기온이 -6.2℃를 기록하고 있어 동상 환자 발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야외 활동 시 동상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키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경우 스키장의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 두꺼운 옷 속에서 흘리게 되는 땀 등으로 인해 동상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동상이란 추운 환경에 노출된 신체부위의 연부조직이 얼고 국소 혈액공급이 없어져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동상이 심해지면 손·발의 일부 또는 다리를 절단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초기 증상은 거의 통증이 없지만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콕콕 찌르는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저린 느낌이 들다가 감각이 없어지고, 피부가 하얗거나 푸르게 변색된다. ▶피부색이 흰색 또는 누런 회색으로 변한 경우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한 경우 ▶피부 감각이 저하된 경우 중 한 가지에만 해당 돼도 동상을 의심해야 한다.

a

겨울 야외활동 중 양말이나 신발이 젖을 경우 즉시 갈아신어야 동사를 예방할 수 있다. ⓒ 고서령


동상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부위를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말, 신발, 옷이 젖을 경우 즉시 건조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동상을 방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귀, 손, 발은 동상 위험이 높은 부위인 동시에 추운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곳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종아리를 덮는 부츠, 키높이 깔창 등 꽉 끼는 신발은 발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동상 위험을 높인다. 너무 두꺼운 양말은 발에 땀을 내므로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 레포츠를 즐길 때에는 땀 등으로 젖을 것을 대비해 여벌의 양말과 장갑, 신발 깔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두껍고 꼭 끼는 옷보다는 가볍고 방풍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겹 착용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2~3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동상이 발생했다면 초기대처와 응급처치를 잘 해야 심한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선 너무 뜨거운 물에 동상 부위를 담가서는 안 된다. 오히려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또 동상환자에게는 술과 담배를 피하게 해야 한다. 술을 마실 경우 혈관이 확장돼 몸의 열이 방출되면서 저체온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동상 치료에 장애가 된다.

TIP 동상 발생 시 초기대처·응급처치 요령

①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긴다.
②젖은 옷을 벗기고 따뜻한 담요로 몸 전체를 감싸준다.
③동상 부위를 즉시 38~42℃ 정도(동상을 입지 않은 부위를 담갔을 때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④귀나 얼굴의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준다.
⑤소독된 마른 거즈를 발가락과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⑥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 통증과 부종을 줄여 준다.
⑦병원에 이송할 경우 환자는 들것으로 운반한다. 다리에 심한 동상이 발생했을 경우 동상 부위가 녹고 난 이후에도 일정시간 걷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덧붙이는 글 고서령 기자(koseor@onkweather.com)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동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5. 5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