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 집행부 총사퇴 표명

임금협약 조합원 인준투표율 최저 기록... 지도력 상실

등록 2013.01.16 11:45수정 2013.01.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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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 위원장 ⓒ 박상봉


서울 지하철 5,6,7,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도시철도 노조가 지난해 임금협약 체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행부 총사퇴를 표명했다.

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 위원장과 집행간부 60여 명은 15일 오전 11시 지하철 5호선 고덕차량기지 관리동 1층 상황실에서 열린 집행간부회의에서 노조 집행부 총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서울도시철도노조 집행부의 기반인 현장노동조직 '민주연합'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2012년도 임금인상은 2011년도 총액 인건비 대비 3.5%로 한다"고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시행해 임금이 1.33% 삭감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안으로 도출해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지고 민주연합이 노조 집행부 총사퇴를 권고함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금협약안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실시된 조합원 인준투표에서 총투표인원 2708명 가운데 1985명이 참여해 투표율 73.30%를 기록하면서 찬성 1071명(53.93.%), 반대 895명(45.08%), 무효 19명, 기권 723명(26%)으로 가결되었다. 그러나 노동조합 설립 이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노조집행부가 지도력을 상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 위원장은 현장노동조직 '민주연합'의 사퇴권고에 따라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총사퇴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집행부의 임기가 오는 8월 중순까지 7개월 남은 상황인 데다 올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노사교섭이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총사퇴하는 데 대해서는 안팎에서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노조 집행부가 사퇴를 표명했기 때문에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 이후에나 공식 사퇴가 가능하게 되면서 새로운 집행부를 뽑는 선거는 2월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 집행부는 노동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4조3교대 단체협약 노사협상을 비롯해 새노조와 통합을 추진해야하는 등 노조운영에 큰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노조의 한 조합원은 이와 관련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노사협상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집행부가 총사퇴하면 문제가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적지 않다"며,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집행부 총사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모아질 경우 현 집행부가 잔여 임기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 총사퇴 결정은 임시대의원대회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박상봉 기자는 도시철도노조 조합원입니다.
#서울시 산하기관 #서울도시철도 #서울지하철노조 #정주남 #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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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기자는 원진비상대책위원회 정책실장과 사무처장역임,원진백서펴냄,원진녹색병원설립주역,현재 서울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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