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자살... 서울시는 공사 측 경영진 처벌하라"

'기관사 사망' 도시철도노조, 서울시청 앞에서 추모 결의대회

등록 2013.01.29 18:03수정 2013.01.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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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위원장과 조합원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서울시청앞에서 황모씨(40) 기관사 추모 결의대회를 열리고 있다. ⓒ 박상봉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은 29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앞에서 정주남 위원장과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관사 자살사건 공사 측 경영진 책임회피를 규탄하는 추모 결의대회를 가졌다.

정주남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황아무개 기관사는 공황장애를 앓다가 지난 19일 오후 4시경 회사에 출근하겠다고 집을 나간 후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도 공사 측 경영진은 자살한 것이라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고, 사과할 것이 없다고 되풀이 말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산하기관 공사 측 경영진 처벌하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왕십리역에서 투신자살한 고 이재민 기관사 사건과 관련 노사는 기관사 처우개선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고인의 장례가 끝나고 태도는 돌변했고, 공사 측 경영진은 재발방지대책방안을 내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도시철도 본관 앞마당에서 120여 일간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나, 공사 측 경영진은 면담과 협의를 않고 시간만 계속해서 지연시키다가 또 다시 기관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공사측 경영진들의 합의서 불이행 대한 책임이 명백하게 입증된 만큼, 서울시는 경영진 책임을 묻고 퇴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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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위원장과 조합원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앞에서 황모씨(40) 기관사 추모 결의대회를 열리고 있다. ⓒ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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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 위원장과 조합원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앞에서 기관사 추모 결의대회를 열리고 있는 주변 현수막. ⓒ 박상봉


이영익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기관사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공사 측 경영진들은 공공성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노동통제만 강조해 결국 황아무개 기관사를 죽음으로 내몰아갔다"면서 "사망사고 유가족 보상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시 전국 10여만 명 궤도노동자와 연대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철도노조 김태훈 승무본부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 사과와 명예회복 ▲ 산재인정 및 유족보상 ▲ 기관사 처우개선 및 재발방지 약속이행 ▲ 기관사 2인근무 및 교대근무 프로그램 조정 등 요구안을 전달했다"며 "공사 측 경영진이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유가족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응분의 조치를 취해주지 않을 시 200여 명 조합원과 함께 철로에 투신해서 지하철운행 전면중단 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 수색승무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23일 서울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원당연세병원 장례식장 고인의 빈소에 찾아와 "고인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승인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고 ▲ 유가족 자녀 생계를 위해 취업을 보장하고 ▲ 임직원들 모금운동 통해 보상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서울도시철도노조 김태훈 승무본부장은 "지난해 3월 고 이재민 기관사 합의서와 비교할 때 형평성에 맞지 않는 A4용지 한 장에 담긴 합의서(안)"라며 "죽은 사람까지 차별대우하려는 것은 고인을 한 번도 죽이는 것도 아니고, 두 번 죽이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그 내용의 합의서(안)는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다"고 공사 측 경영진을 비판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지난 27일 원당연세병원 장례식장에서 나와 서울도시철도본관 앞마당에 마련된 노조 천막농성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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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노조 정주남 위원장과 조합원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앞에서 황모씨(40) 기관사 추모 결의대회를 열리고 있는 주변에 현수막 ⓒ 박상봉


덧붙이는 글 박상봉 기자는 서울도시철도노조 조합원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도시철도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 #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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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기자는 원진비상대책위원회 정책실장과 사무처장역임,원진백서펴냄,원진녹색병원설립주역,현재 서울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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