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뚫어야 속이 시원할까요?

관광객 많이 찾는 휴일에 안내원 없는 전남 나주 '금성관'

등록 2013.02.06 10:43수정 2013.02.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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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혀있어 관광객이 호기심에 창문 이곳저곳에 구멍을 뚫어놓았습니다. ⓒ 조찬현


나주의 금성관입니다. 지난 3일 일요일 오후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나주곰탕을 맛보고 찾아간 이곳, 휴일이어서 일까요. 안내원이 없습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구경을 하기위해 오가는데 건물 내 어디에서도 안내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관아 금성관입니다. 이 건물은 조선 초기 목사 이유인(李有仁)이 건립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이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랍니다. 고려 전기부터 각 고을에 설치한 객사는 외국 사신 방문 시 숙소로 사용했으며 연회도 베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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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현판이 걸린 정청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동익헌이고 왼쪽이 서익헌 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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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목 객사 금성관의 가장 바깥에 있는 외삼문입니다. ⓒ 조찬현


또한 나주목 객사의 금성관 중앙 본관에는 임금님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셔두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이면 고을의 관리와 선비들이 한데 모여 망궐례를 올렸답니다. 규모가 웅장한 이곳은 나주인의 정의로운 기상을 대표할 만한 건물로도 손꼽힌답니다. 이러한 나주의 대표적인 건물에 안내인이 없어서 씁쓸합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호기심으로 창호에 뚫어놓은 창구멍이 허허롭게 느껴집니다. 언제쯤이면 굳게 닫힌 이 문을 열고 내부를 볼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창구멍을 뚫어야 속이 훤히 보일까요.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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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현판은 낭옹 김현이 7세의 나이에 썼다고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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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금성관은 나주인의 정의로운 기상을 대표할 만한 건물로도 손꼽힌답니다. ⓒ 조찬현


한편, 나주는 홍어와 배로 유명한 고을입니다. 이 고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 먹을거리는 알싸하고 톡 쏘는 별미 홍어와 담백한 맛이 빼어난 나주곰탕입니다. 나주 금성관을 비롯하여 영산강의 황포돛배 체험과 나주 영상테마파크, 나주향교, 배 박물관, 천연염색문화관, 나주 목사내아 등의 주변 관광지는 남도의 멋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볼거리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나주 #금성관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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