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7.4% 오르며 '서민물가 안정'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의 숙제로 떠올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4% 올랐다. 전월인 1월보다는 0.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2% 오르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한해 전에 비해 1.3%, 전달보다는 0.2% 증가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 측정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중에서도 식품 분야는 전년 동월대비 1.7% 오르며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8%,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7.4% 오르며 두드러진 오름폭을 보였다. 특히 식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선채소 부문은 전달에 비해 4.2% 올랐고 전년 동월대비 25.1% 급증했다. 이에 비해 신선어개(조개와 물고기), 신선과실 부문은 각각 전달에 비해 0.7%, 0.1% 오르는 데 그쳤다.
채소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방태경 통계청 물가동향과 사무관은 "전년 대비 채솟값이 오르지 않았다면 전체 물가지수 상승분에서 0.35%p가 빠진다"면서 "매우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 성질별 통계에서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월에 비해 1.0%, 전년 동월에 비해 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오이(27.6%), 양파(18.3%), 생화(16.9%)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딸기(-20.9%), 브로콜리(-20.5%), 돼지고기(-3.4%) 가격은 대조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배추(182.3%), 당근(173.8%), 양파(83.9%) 등 채소 가격은 폭등한 반면, 귤(-31.3%), 돼지고기(-14.0%), 고춧가루(-15.8%)는 가격이 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집세는 월세보다 전세의 오름폭이 컸다. 전세는 전년 동월대비 3.6% 높아졌지만 월세는 1.9% 상승에 그쳤다. 서비스 부문 전체 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2%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료(6.0%), 전철료(12.5%), 입원진료비(2.0%) 등의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2월보다 1.1%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고등학생 학원비(8.1%), 중학생 학원비(7.0%), 초등학생 학원비(4.9%) 등 사교육비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일제히 높은 인상폭을 보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