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상징' 트라팔가 광장에 대처 동상을?

보수당, 트라팔가 광장에 대처 동상 건립 주장... 노동당 반발

등록 2013.04.13 09:22수정 2013.04.13 09:23
0
원고료로 응원
영국에서 최근 타계한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동상을 세우자는 주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각) '대처의 동상 건립을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처의 일부 열성 지지자들이 시작했던 동상 건립 추진이 보수당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노동당도 반발하고 나섰다.

필립 해먼드를 비롯한 보수당 인사들은 대처의 업적에 비춰볼 때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노동당 측은 이에 대해 '어리석은 승리주의(crass triumphalism)'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나폴레옹 전쟁에서 영국이 프랑스-스페인 연합군을 물리쳤던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런던 도심에 만들어진 트라팔가 광장은 당시 영국 함대를 이끌었던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매일마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대처가 총리 시절 극심한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가구별 인원수대로 세금을 징수하는 '인두세'를 도입하려고 하자 이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다.

런던 시의회 렌 듀발 노동당 대표는 "대처가 영국 역사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은 맞지만 없지만 국민 분열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트라팔가 광장에 대처의 동상을 세우는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처 동상 건립을 놓고 보수당과 노동당의 논쟁이 갈수록 격렬해지자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난감해졌다. 보수당 소속의 존슨 시장은 일단 "런던 도심에 대처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수당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존슨 시장은 런던의 상징과도 같은 트라팔가 광장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을 피하며 "런던에 대처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적절한 장소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마거릿 대처 #트라팔가 광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노후 대비 취미로 시작한 모임, 이 정도로 대박일 줄이야
  2. 2 나이 들면 친구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
  3. 3 오스트리아 현지인 집에 갔는데... 엄청난 걸 봤습니다
  4. 4 일본이 한국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바꾼 이유
  5. 5 최근 사람들이 자꾸만 신안으로 향하는 까닭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