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꺾은' 변희재의 다음 타깃은 최일구·안영미?

'이상한 놈' 선정된 변희재, CJ그룹 형사고소 및 5억 손배소 방침

등록 2013.05.05 22:56수정 2013.05.0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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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로부터 민.형사상 소송에 휩싸일 처지에 놓인 tvN의 ‘SNL코리아 시즌2’,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의 한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주간미디어워치 기사 본문 캡쳐. ⓒ .


보수 논객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가 5일 CJ그룹을 비롯해 최일구 전 MBC 앵커, 개그맨 안영미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CJ그룹이 운영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SNL코리아 시즌2'가 변 대표를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선정한 것이 명예훼손이라며 민ㆍ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

앞서 지난 4일 방송된 'SNL코리아'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최근 연일 온라인 설전을 벌인 변 대표와 팝아티스트 낸시랭을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선정했다. 이 코너는 최일구 전 MBC 앵커와 개그맨 안영미씨가 진행하고 있다.

안씨는 방송에서 "싸우기는 하지만 두 분 의외로 닮은 점이 많다"며 "튀는 것 좋아하고, 직업은 알겠는데 정확히 하는 일이 뭔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간미디어워치는 5일 "변 대표가 tvN을 운영하는 CJ E&M의 강석희 대표이사와 최일구 앵커, 안영미에 대해 형사고소하고, CJ E&M에 대해서는 별도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개그맨 안영미는 CJ그룹의 지시에 따라 대본만 읽었을 가능성이 높아, 공개적으로 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할 경우 고소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 '친노종북 편향' CJ그룹에 전쟁 선포"

특히 주간미디어워치는 "변희재 대표가 CJ그룹에 전쟁을 선포했다"고도 했다. 이 매체는 "영화계를 장악하여 온갖 친노종북 선동 영화를 제작해온 CJ그룹은 tvN이란 오락채널을 개설해놓고, '끝장토론' 등을 통해 친노종북 선동에 가세해왔다"며 "SNL코리아라는 개그프로에서는 수시로 대한민국 정부를 공격하며, 노골적인 친노종북 편향을 드러냈었다"고 비난했다.

"tvN은 보도를 할 수 없는 연예오락채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L코리아 등을 통해 편법으로 CJ그룹의 이해에 따라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이번 11회에서도,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부풀려 과장하여 선동했고, CJ그룹의 정적 삼성전자의 불산 누출을 공격하는 등 보도채널의 기능을 하고 있다.


CJ그룹은 대한민국 연예, 영화계를 수직구조로 장악, 시장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으면서도, tvN을 활용 방송권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CJ그룹은 편법적으로 언론보도 기능을 추가하면서, MBC 친노종북 노조의 불법파업을 옹호해온 최일구 앵커까지 스카웃했다. 최일구를 앞세워 정부와 삼성 등을 맹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체는 "변희재 대표 측은 이런 CJ그룹을 수시로 비판해왔기 때문에, tvN을 통해 보복에 나선 것으로 파악, CJ그룹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tvN의 'SNL코리아'를 방송통신심의위에 제소하고, 범국민적 CJ그룹 불매운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실제 주간미디어워치의 소속 협회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 이하 인미협)는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에 'SNL코리아'를 방송 윤리 및 보도채널 규정 위반으로 제소했다. 최일구 앵커와 안영미씨가 진행하는 뉴스코너가 정치, 사회 전반의 실제 뉴스를 다루는 등 명백한 보도기능을 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와 관련 최일구 앵커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검찰 압수수색 강행'이란 뉴스를 보도하면서 "국정원이 수모를 당했다. 국책사업으로 댓글 문학이 꽃피우고 있다. 노벨 댓글문학상 받겠다"고 국정원을 비판했다. 또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안철수는 아이돌이고 새누리당은 조용필이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안영미씨가 "이 얘기를 조용필이 들으면 뭐라 그럴까요?"라고 묻자, 최일구 앵커는 "글쎄요. 바운스 바운스라 하지 않을까요"라고 꼬집었다.

최일구 앵커는 또 '삼성전자 또 불산 누출, 인근 주민 불안에 떨어'라는 뉴스에서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 사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이 이래서야 되겠나. 누출된 건 불산이지만 쌓이는 건 불신이다"라고 삼성을 비판했다.

주간미디어워치는 "CJ그룹에서는 이렇듯 오락채널에서 보도기능을 불법적으로 도입하여, 국정원, 새누리당, 삼성 등 친노종북 세력의 타깃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여론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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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자료사진) ⓒ 권우성


변희재 "최소 1억원...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하늘의 보상" 

변희재 대표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SNL에서 저를 낸시랭과 똑같이 '정확히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며 이상한 놈으로 선정했는데, 재벌 하청방송 따위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디어워치 대표로서 주간지 발행인이자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이라며 "(이것이) 나의 정확한 일임에도, CJ하청업체는 공개적으로 뭐하는지 모르는 이상한 놈이라 명예훼손을 저질렀다. CJ의 재력으로 볼 때 5억원 정도 청구해도 법원에서 끄덕일 것"이라고 했다.

변 대표는 "이번에 안영미까지 형사고소하는 것은, 연예인들이 친노종북 제작진이 아무리 강요해도 자신의 브랜드를 위해 정도를 지키라는 뜻"이라며 "미리 안영미에게 알려주는데, 자신의 뜻이 아니라 CJ미디어 제작진의 강요였다는 점을 명명백백히 밝히면 고소 대상에서 제외하겠다. 그냥 침묵하면, 당연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고 했다.

변 대표는 최 앵커를 고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를 누구인지 알 수 없어, 경력으로 볼 때, 최일구가 아이템을 전횡하는 것이라 추정할 수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tvN건은 그동안 제가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해, 하늘이 보상해줬다고 본다", "이렇게 부담 없이 최소한 1억원 가까이 받아낼 기회 잡기 쉽지 않다", "일개 재벌 하청방송에서 저런 여론조작질을 벌이고 있나. 버릇을 고쳐놔야 돼요" 등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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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로부터 민.형사상 소송에 휩싸일 처지에 놓인 tvN의 ‘SNL코리아 시즌2’,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의 한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주간미디어워치 기사 본문 캡쳐. ⓒ .


변희재에 뿔난 낸시랭... "최고의 사냥개, 당신이 이겼습니다"

앞서 변희재 대표와 '친부 사망 거짓말 논란'을 두고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던 낸시랭(본명 박혜령)은 지난 2일 변 대표에게 "당신이 이겼다"고 선언했다. 변 대표는 "낸시랭이 방송에서 수차례에 걸쳐 사망했다고 주장한 낸시랭의 아버지는 팝가수 박상록씨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변 대표는 또 최근 "낸시랭 수척한 모습? 이런 쇼 같은 건 해도 좋은데, 딱 두 가지만 안 됩니다. 첫째, 거짓말, 둘째 친노종북의 꼭두각시. 이 두 가지만 하지 않으면 평생 저와 마주칠 일도 없을 거에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대해 낸시랭도 트윗을 통해 "이거봐요. 변희재씨. 당신이 뭔데 남보고 이건 해도 된다 저건 하지 마라 이러는 거야? 선도부놀이 하는 거야? 꼰대질을 하고 싶으면 거울보고 당신 혼자해. 어디서 건방지게"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변 대표는 "낸시랭은 이제 친노종북이들에게 여왕 대우 받던 3개월간의 한여름 밤의 몽상에서 벗어나, 원래 하던 대로 천박한 3류 연예인 생활로 복귀하기 바랍니다. 자칫 더 덤비다, 그 밥그릇조차 엎어지는 수가 있어요"라는 글을 다시 올려, 낸시랭을 공격했다.

이에 낸시랭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올린 "복수는 인간의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맡기세요.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십니다. 악인은 결국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게 되어 있어요"라는 글을 리트윗하면서 "참을게요. 전 절대 울지 않는 낸시랭이니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낸시랭은 변 대표가 올린 "밥그릇조차 엎어지는 수가 있어요"라는 구절을 따 "네가 먹던 개 밥그릇?"이라며 다시 한 번 변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고, "여러분은 미친 변개가 눈을 희번덕이며 계속 달려들면 어떡하시나요?", "천하의 천박하고 비열한 인간은 바로 너"라며 연달아 변 대표를 향한 독설을 날렸다.

변 대표 역시 "낸시랭 천박한 말 쓰는 거 보니 학창시절 면도칼 좀 씹고 다닌 티가 확 나네요", "(낸시랭) 말투야 칠공주파 수준이나 그래도 나이 마흔 짜리한테 오빠소리 들을 때보단 덜 역겹네요"라고 반격에 나섰다.

결국 낸시랭은 "변희재씨 당신이 이겼습니다. 전 당신에게 이길 생각자체가 아예 없었지만 그래도 당신이 이겼습니다. 최고의 지식인. 최고의 엘리트. 최고의 저격수. 최고의 사냥개. 최고의 애국보수논객이십니다. 축하드려요. You Win"이라는 글을 올려 싸움을 종식시켰다.
#변희재 #안영미 #최일구 #낸시랭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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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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