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축제]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로 하나 되는 세상

17회 무주 반딧불이 축제 내달 1일 개막..."덥고 비 소식"

등록 2013.05.26 13:35수정 2013.05.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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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보기 힘든 별빛을 가로등 삼아 캄캄한 시골길을 걷다보면 저 멀리 영롱한 연둣빛이 느릿느릿 빛난다. 빛을 내는 것이 아주 조그맣지만 또렷하고 밝다. 이어 주변에서 여러 개가 더 빛난다. 바로 반딧불이다.

반딧불이는 사람들에게 어릴적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정서곤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서식지 수와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 이제는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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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22호인 반딧불이 ⓒ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


봄밤 어두운 시골길을 떠오르게 하는 반딧불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무주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무주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을 이루고 환경지표 곤충이자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올해로 벌써 17회째인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전북 무주군 무주등나무운동장 등지에서 열린다. '자연의 빛, 생명의 빛, 미래의 빛'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반딧불이 탐사와 학술행사, 가요제, 전통문화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 날씨는 대체로 맑다가 한차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최저기온은 13~22℃, 최고기온은 24~32℃ 정도로 분포한다. 개막일인 1일(토)에는 구름이 조금 끼겠지만 이튿날부터 4일(화)까지는 대체로 맑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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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반딧불이 축제기간 예상 일기도 ⓒ 온케이웨더


5일(수) 무주지역은 구름이 많아지다 현충일인 6일(목)에 비 소식이 있다. 6일은 최저기온(22℃)과 최고기온(24℃)도 비로 인해 크게 차이가 없겠다. 7일(금)은 구름이 많겠지만 축제 막바지인 8일(토)과 9일(일)은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축제 기간 중 비가 예상되는 6일을 제외하면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돌아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밤에 진행되는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일교차가 10℃ 이상인 것을 감안해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9일 동안의 축제기간 중 두 번의 주말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적상산에 위치한 안국사에서 특별한 산사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예불과 108배, 다도, 발우공양, 연등만들기, 사찰순례, 태권도 등을 체험하는 알찬 프로그램이 신록 우거진 산사에서 진행된다.

남대천변의 너른 공터를 수놓은 다양한 토피어리(식물을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은 것)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그러나 밤이 되면 남대천변은 또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반딧불과 빛의 테마축제인 만큼 밤이 깊을수록 빛의 향연은 더욱 매력적이다. 축제 기간 중 시내를 장식하는 많은 루미나리에도 특유의 전통문양과 구조물을 빛으로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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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을수록 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


9일 동안 각지에서 열리는 공연예술행사에는 수준 높은 전문공연이 있는가 하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도 많다. 예선을 거치는 반딧불가요제와 동요제, '반디컵 어린이 축구'가 흥미를 돋우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인형극, 힙합과 비보이공연, 연극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여러 장르의 음악과 만나는 수상음악회도 날마다 손님을 맞이하고 차 없는 거리에서는 매직마임쇼와 농악, 밸리댄스, 버블공연이 이어진다. 석고마임과 반딧골 시화전 및 사진전을 위시해 반딧불이 상식을 겨루는 반디골든벨도 재미를 더한다.

반딧불이에 대해 궁금하다면 반딧불이 생태보존지역을 탐방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에 참여하면 된다. 해설자가 동행하는 이 탐사는 직접 그 생태지를 방문해 오솔길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보는 행사다. 또한 숲과 보리밭, 초가집 등을 조성해 시골의 운치를 살린 생태관에서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반딧불이의 일생을 엿보고 발광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도 있다.

반디랜드 내의 곤충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희귀한 곤충들을, 녹색기술전시관에서는 말하는 화분을 비롯해 컬러누에와 컬러버섯, 실내수경재배기 등 친환경 기술로 이룬 성과들을 접할 수 있다. 가족끼리 반딧불이자연학교체험을 신청해 반디랜드의 통나무집에서 1박 2일간 체류하며 환경생태교육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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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기간 중 옛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돼 있다. ⓒ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


이외에도 천연염색과 목공예, 나전칠기, 유리공예 등 전통산업 및 향교에서의 전통제사와 혼례식 등 재미난 체험들이 가득하다. 디딜방아를 찧거나 새끼를 꼬고 맷돌을 직접 돌려보면서 잊혀져 가는 옛 문화를 느껴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문의 :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 063-324-2440, www.firefly.or.kr
덧붙이는 글 김태환(pigletkth@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반딧불축제 #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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