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뼈를 깎는 한국여성들 놀라워라!"

한국 성형수술 열풍 집중 조명... "V라인, 아름다움 상징처럼 생각돼"

등록 2013.05.29 09:51수정 2013.07.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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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AFP(Agence France Press) 통신이 한국 양악수술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

AFP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의 성형에 대한 집착이 일반적인 눈, 코 성형에서 몇 달 간의 고통스러운 회복기간을 필요로 하는 양악수술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TV쇼에 나오는 유명인들은 성형수술이 어떻게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는지 자랑하고, 길거리부터 지하철, 잡지, 인터넷은 성형의 미용적인 효과를 극찬하는 광고로 가득하다.'

AFP는 이어 양악수술이 '미용목적'이 된 이유를 소개했다. 양악수술은 원래 선천적인 얼굴 기형이나, 부정교합 때문에 제대로 씹을 수 없는 사람들의 치료 목적을 위해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나 모향을 변형시키는 수술을 의미한다. 양악수술을 위해서는 턱을 일부 잘라내는데, 이것이 턱을 'V라인'으로 만들어준다. AFP는 "V라인 턱선의 작은 얼굴은 동아시아에서 높은 코, 큰 눈과 함께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생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술의 위험성이다. 최진영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양악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수술이다. 치료 목적이 아니라, 단지 작고 예쁜 얼굴을 갖기 위해 이러한 수술을 하겠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AFP는 "양악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전신 마취를 해야 하고,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린다"면서 "영구적인 안면 마비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 다양한 부작용 사례 소개...양약수술 52%, 부작용 겪어

AFP는 "한국은 인구대비 성형수술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면서 "유명인들은 양악수술을 받고 TV 토크쇼에 나와서 양악수술이 삶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양악수술을 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는 없다"면서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연간 5000건의 양악수술이 시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치료목적, 미용목적을 모두 포함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양악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52%가 안면 무감각 등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 보호협회는 이러한 신고 접수 건수가 2010년 29건에서 2012년 89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AFP는 다양한 부작용 사례를 소개했다.

"입이 계속 왼쪽으로 비뚤어지고, 턱 있는 부분은 감각이 없어요. 침이 계속 흐르는데도 느낄 수가 없어요."

한 인터넷 게시판 올라온 글이다. 통신은 "지난해, 양악수술을 한 23세 여대생이 자살을 했다"면서 "이 여성은 유서에 양악수술 이후 음식을 씹을 수도 없고, 누관에 손상을 입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또한 의료과실 전문 신현호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만성적인 턱 통증, 입이 비뚤어지거나 치아 배열이 어긋나거나, 음식을 씹거나 웃을 수 없는 등 다른 부작용도 언급했다.

"양악수술,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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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열풍을 다룬 SBS 스페셜 '그녀, 뼈를 깎다'. ⓒ SBS


대한성형외과학회 소속 한 의사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악수술은 4년 전, 치과들이 양악수술의 미용적 효과를 광고하면서 알려졌고, 이어 성형외과 의사들도 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술비용은 내려갔다. 양악수술의 부작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양악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의사는 "하지만 한국처럼 아름다움이, 특히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곳에서는 예뻐 보이기 위해 수술을 받는 사람을 비난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AFP는 "양악수술 광고는 어디에든 있다"면서 "지하철역에서는 비포, 애프터 사진과 함께 '깐깐한 여자가 선택한 양악수술'이라고 적힌 광고가 붙어있고, 버스에서는 '너만 빼고 다 했어'라는 광고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지난 1월 국회에서 발의된 성형수술 연령 제한 법안을 소개한 뒤, "이러한 법을 만드는 것이 일부 여성들이 예쁜 얼굴을 위해 건강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임인숙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은 남성 지배적인 국가다. 일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삶의 모든 측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거나, 때로는 지성보다 미모가 더 중요하기도 하다. 성형수술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몸의 모든 요소는 성형수술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은 턱이지만, 내일은 또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른다."
#양악수술 #성형 #AFP #성형수술 #양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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