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골테마공원의 대숲. 대밭을 배경으로 '전설의고향' 세트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돈삼
여행객들도 죽녹원으로 많이 몰린다. 대나무골테마공원은 상대적으로 북적거리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호젓한 분위기에서 대숲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대나무골테마공원에는 소나무숲도 있다. 대숲길이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져 송림욕도 즐길 수 있다. 대숲과 솔숲, 다시 대숲으로 이어지는 길도 예쁘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대숲이다. 그러나 영화나 광고 촬영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진즉부터 다 알고 있다. 오래전 텔레비전 드라마였던 <전설의고향>의 단골 촬영장소였다. 지금도 대밭 사이에 <전설의고향> 세트로 쓰였던 흉가가 그대로 있다. 영화 <여름향기><청풍명월><흑수선>도 여기서 찍었다.
대밭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는 차나무도 많이 자라고 있다. 연한 찻잎이 지금 많이 올라와 있다. 이것의 잎을 따서 덖으면 죽로차가 된다. 대숲의 청량함이 살아있는 차라고 해서 웰빙차로 통한다. 맛과 영양도 탁월하다.
죽순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죽순은 지금이 제철이다. 대숲에 가면 죽순이 여기저기서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린다. 죽순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50∼60㎝씩 자란다. 하루에 1m까지 자란다는 기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