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20억 원을 추징했다. 이명박 정부 때 추징금은 4700만 원…."
전병현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전 전 대통령 추징금을 비교하던 때였다. 전 원내대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원들은 "4만7000원이에요"이라고 귀띔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4만7000원이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무려 4만7000원을 추징했네요"라고 말하자, 회의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깨알 같이 추징했다,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11일) "과거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 탓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추징금 문제도 과거 10년 이상 쌓여온 일인데 역대 정부가 해결을 못해 이제야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난센스적인 일이다, 과거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정부 '전두환 추징금' 20억 추징... 박 대통령, 남탓 말라"
a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4년 8월 9일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민주정부에서는 결코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과 관련해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벤츠 승용차를 경매에 붙여 1억 원을 추징했고, 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전재국씨 명의의 1억1104만 원짜리 콘도회원권을 추징했다, 연희동 별채와 숨겨둔 서초동 땅에서 각각 16억 원과 1억 원을 추징했다, 모두 20억 원을 추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지난 정권 시절 동안 무려 3년 3개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역할을 했다, 결코 과거지사를 남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역외 탈세 추적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판도라 상자 발견된 만큼, 판도라 상자를 열어서 모든 비자금을 추징할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전두환 추징법'을 제출한 것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징 의지를 밝힌 만큼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미납한 추징금을 환수하는 조치를 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박 대통령은 지난 1979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전 전 대통령이 빼돌린 비자금에 대해서 추징하라는 요구가 분노를 넘어선 상태다, 광주 시민들 입장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추징금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는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며 "광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토론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받았는데, 추징금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하지만 답변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