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남양유업, 을 눈물 제대로 닦으라" 압박

[현장] 기자회견 열고 본사 항의방문... 대리점주들과 협상 촉구

등록 2013.06.21 16:24수정 2013.06.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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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협상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동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남양유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원식, 홍종학, 이학영, 유은혜, 은수미, 윤후덕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남양유업을 항의 방문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7일에 본사와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이하 전국대리점협의회) 간에 체결된 안은 본질적인 안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을의 눈물을 제대로 닦아야 갑도 살 수 있다"고 남양유업을 압박했다.

의원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우 의원은 결국 사태가 협상 결렬에 이르른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장은 19일 사측이 협상 의지가 없다고 주장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일째 본사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우 의원은 "사측에서 다 터놓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해서 금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 달이나 협상이 지속되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7일에 남양유업이 현직 점주 모임인 전국대리점협의회와 협상안을 타결한 것에 대해 "본질적인 타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초 '갑의 횡포'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을 때 남양유업이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에 제안했던 해결 방안보다 더 후퇴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이렇게 대처하다가는 이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별다른 조직 없이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나섰던 과거가 되풀이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안진걸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실제로 불매운동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사무처장은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남양유업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서 "남양 측에서 주말 안에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협상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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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를 항의 방문해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동환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후 남양유업 본사를 항의방문했다. 우 의원은 본사 5층 회의실에서 김웅 남양유업 대표를 만나 "GM대우도 다음 주에 대리점주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사례들이 생기고 있는데 (남양에서) 타결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타결한 전국대리점협의회가 (사측 말을 듣는) 어용 협회라는 말도 있다"면서 "남양이 매출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아는데 (회복) 기회를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빠른 시간안에 협의를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이에 김웅 대표는 전국대리점협의회가 어용이라는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대표는 "그분들이 어용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협상에 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들은 "대화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대답을 들은 홍종학 의원은 남양유업 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말로만 피해자들과 대화 노력을 하겠다고 할 뿐 실제로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17일에 전국대리점협의회와 협상 타결 한 후 (전체 협상이 타결된 것처럼) 신문에 광고 내지 않았느냐"면서 "협상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홍 의원의 반박으로 분위기가 경직되자 민주당 의원들과 김 대표의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김 대표는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이 어그러진 이유를 대리점주 측으로 돌렸다. 회사 측이 수 차례에 걸쳐 보상액과 보상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했지만 협의회 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대략적인 요구만 해와서 협상이 진행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협의회 측은 이를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신구찰 을살리기 비대위 운영위원장은 "처음에 우리가 건냈던 교섭요구안을 보면 배상 대상과 영업기간별로 산정된 배상액이 명시되어 있다"면서 "남양 측이 대화하겠다면서 그같은 거짓 주장을 반복하는 이유는 실제로는 협상하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남양유업 #을살리기 #대리점주 #밀어내기 #갑의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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