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특별전, 학생 방문토록..." 전국 학교에 공문 논란

1만 2000개교에 일괄 발송은 이번이 처음... 전교조 "일방 칭송 우려"

등록 2013.07.01 19:37수정 2013.07.0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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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국 초중고가 받은 '박정희 특별전' 학생 참여 독려 공문. ⓒ 윤근혁


1일 전국 1만 2000여 개의 초·중·고는 일제히 '박정희 대통령 특별전'에 학생들을 참여시켜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충북 청남대관리사업소가 보낸 것인데, 이처럼 대통령 특별전을 열면서 전국 학교에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청남대관리사무소는 공문에서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역대 대통령 주간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6월 26일∼7월 16일 박정희 대통령 주간행사를 개최 한다"면서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재임당시 사진 50여 점, 도서 20여 점, 유품 10여 점 등을 전시하고 있어 교육의 장으로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귀 학교에서도 행사기간 중 방문하시어 역사 체험뿐 아니라 청남대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체험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학생 참여를 독려했다. 청남대는 2003년 국민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은밀하게 이용됐던 곳이다.

청남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통령 특별전은 지난해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윤보선 대통령 특별전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이 당시는 충청지역 학교에만 행사를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처럼 전국 초중고에 행사 안내 공문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청남대관리사무소는 밝혔다.

이에 대해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특정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특별전을 열면서 전국 학교에 참여 안내문을 보낸 것은 과도한 일"이라면서 "가뜩이나 학교 역사교육의 퇴행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한 일방 칭송 행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학교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람 인원을 늘리기 위해 이번부터 전국 학교에 특별전을 안내하기로 한 것일 뿐 현 대통령을 의식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이번 특별전 입장료는 유료이기 때문에 학교별로 자율로 판단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문에 첨부된 특별전 안내 포스터. ⓒ 청남대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박정희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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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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