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小暑)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

[날씨&속담] 서둘러 모내기 끝내야 한다는 뜻…콩국수·수제비 추천

등록 2013.07.07 17:08수정 2013.07.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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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은 '작은 더위'라 불리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 소서(小暑)다. 소서(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들며 양력으로는 대개 7월 5일 무렵이다.

특히 이 시기는 여름 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도 많이 내린다. 과거 이 무렵엔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보고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 논의 김매기를 했다. 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거나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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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전에는 모내기를 마치는 것이 좋다 ⓒ 농촌진흥청 제공


한편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지역의 모내기는 보통 '하지 전 3일, 하지 후 3일'이라고 해 대략 소서 때 모를 심는 적기로 여겼다. 두레를 행하던 그 당시는 어느 논에서나 보리를 심었기 때문에 모를 내는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늦었다.

대개 김매기는 모를 매고난 뒤 약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있다 시작하며, 초벌논매기는 절기상으로 하지와 소서가 지난 이후 하게 된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알리는 절기 '소서'

소서(小暑)는 대서(大暑)와 함께 여름의 끝자락인 계하(季夏)에 해당한다. 여름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하지(夏至)와 더위가 최절정에 이르렀음을 뜻하는 대서 사이에 놓인 소서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알리는 절기다. 따라서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다가오기 전 모심기를 끝내는 것이 벼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서 전에는 모내기를 마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온 속담으로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고 모심는다"가 있다. 이렇게 적기에 모내기를 해야 하지만 농가의 사정으로 모내기가 늦어지면 새 각시 같은 일손을 동원해서라도 모내기는 마쳐야 함을 강조한 뜻이 담겨 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소서(小署)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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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생각나는 ‘감자수제비’ ⓒ 정연화 기자


한편 이 무렵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여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며,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주로 먹게 된다. 통상 소서 절기는 음력 6월에 든다. 대체로 음력 6월은 농사철 치고는 한가한 편이라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 먹었다.


소서 절기인 오늘은 한 끼 식사로 밀가루 음식을 추천한다. 장맛비가 주춤한 곳에서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콩국수나 김치말이 국수가,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면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감자수제비나 잔치국수가 어떨까.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날씨 #소서 #수제비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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