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누구 말이 맞는거야?

등록 2013.07.16 14:27수정 2013.07.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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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건강관련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는 '간헐적 단식'과 '1일 1식'이다.

SBS 스페셜 <끼니의 반란>이 방영 된 후 말 그대로 건강관련 분야에 반란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간헐적'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간헐적 (관형사.명사) 얼마 동안의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나는. 또는 그런 것이다.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에 두 번 16시간이나 24시간의 공복을 가지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단식 시간 동안에는 물이나 차 종류 외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내가 중학생일 무렵 방학이면 항상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그때마다 실패와 좌절감을 경험함으로써 무려 15년의 세월을 평생 풀리지 않을 숙제로 여겨오는 것이 나에게 정의된 다이어어트다.

손에 꼽기 힘들만큼의 다이어트를 경험했고 실패에 익숙한 나로서는 다시는 돈 들여 하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고 '레몬디톡스' 다이어트를 끝으로 다이어트에 질려버려 1년 넘게 손 놓고 지내던 참이었다.

사실 간헐적 단식을 처음 시도한 건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닌 단식 시간 동안 분비되는 시르투인이라는 장수 유전자가 이유였다.

여자 연예인들이 예쁘다는 칭찬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말처럼 서른을 넘은 여자들은 예쁜 외모보다 어려 보이는 것에 더 중점을 둔다. 나 역시도 어려지는 유전자가 나온다니 4월 1일부터 망설일 이유가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간헐적 단식에도 여러 방식이 있는데 내가 선택한 방법은 특별히 어려울 게 없는 아침을 굶는 것, 쉽게 말해서 전날 저녁식사 후부터 다음날 12시까지 대략 16시간의 공복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바쁜 출근시간 회사에 도착하면 9시, 오전 업무를 조금하다 보면 금새 점심시간이 오기 때문에 힘들게 없다. 원래 아침을 안 먹는 사람도 많고 아침을 챙겨 먹더라도 3시간가량만 참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평생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먹던 생활 습관을 바꾸느라 처음 한 달 간은 배고픔과 허전함이 조금 힘들어 그만둘까 갈등되기도 했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이것도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됐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적정체중인 나는 몸무게에 있어서는 방송에 나온 사람들처럼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군것질을 끊지 못하고 밥 한 끼의 양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내 몸에 필요한 열량보다 많이 섭취하고 있으니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서 항상 실패에 익숙해진 신체와 이제 쉬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금은 석 달 동안 1.5키로가 빠진 거면 적어도 나의 경우엔 효과가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

1년이면 6키로가 아닌가. 아침을 굶은 것 외엔 더 해준 게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평생 할 것이라 체중감량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된다. 물론 살이 별로 빠지지 않으니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내적으로 젤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배고픔에 한결 자유로워진 점이다.

정말 유난떤다 싶을 정도로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오로지 먹을 것만 생각하고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내가 이제는 배가 고파도 힘들지가 않다.

주말 같은 경우엔 일어나서 오후 3시가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으니 내 인생에 이런 적이 없었다고 장담할 만큼 대단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몸무게가 별로 줄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체감하기엔 뭔가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지금 사람들은 간헐적 단식을 다이어트의 한 가지 방식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내가 느끼기에 간헐적 단식은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생활 방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하루 종일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배출 시키는데 온통 집중하느라 다른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나의 장기들에게 공복 시간동안의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이나 하루에 세끼를 먹거나 하루에 다섯 끼를 먹거나 하는 것들 모두 본인이 직접 해보고 좋은걸 하면 되는 거라 생각한다. 남들이 나쁘다고 말하는 거 곧이곧대로 믿고 시도도 안하면 결국 누가 손해일까?

하루 세끼 열심히 챙겨먹었더니 소화불량에 시달린 나 같은 경우엔 16시간의 공복시간동안 나의 장기들에게 주는 휴식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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