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북한군 30만 감축'은 신빙성 희박"

'김설송 실세설', '평양 주민 봉기' 등도 "사실 아냐"

등록 2013.07.16 18:51수정 2013.07.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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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북한군 병력 30만명 감축설' 보도에 대해 정보당국자는 16일 "감축 필요성도 없고, 감축 동향이 전혀 없어 신빙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지난 9일 일본 아사히TV는 '지난 6월 10일 북한 최고사령부가 '8월말까지 장교 5만명과 병사 25만 명 등 30만 명의 병력을 경제부문으로 이동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정보당국자는 "종전에도 유사한 첩보가 입수된 바 있으나, 실제 감축 동향이 전무한 점을 감안한다면 신빙성이 희박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까지는 북한군의 관련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각종 건설현장에 대규모 병력을 지속적으로 동원해 오고 있기 때문에 병력을 감축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정보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이 사실상 북한을 움직이는 실력자라는 지난 4월 8일자 <시사in>의 보도내용도 "신빙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정보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서에 김설송을 김정은의 방조자로 준비시키고 밀어주라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한 탈북자 출신 북한 전문가에 대해 "2005년에 탈북해서 해당 내용을 잘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난 4월 해당 보도에서 제시됐던 사진에 대해서도 "김설송의 사진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황금평 개발 지난 4월 이후 중단

이 당국자는 "현재 39세인 김설송은 김정일의 본처 김영숙의 소생으로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 우상화 등에 걸림돌이 되는 곁가지"라며 "북한에서는 김설송과 가족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있어 행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황금평 특구개발 사업이 지난 4월 이후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금평은 압록강 하류의 섬으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사이에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north)>는 지난달 18일 보도에서 황금평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세관건물과 보안시설, 도로포장과 전력망 설치 등이 진행됐다고 분석하면서 '중국과 북한이 황금평 특구개발에 상당부분 진척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중국이 UN제재 이행을 다짐하고 북한에 비핵화를 종용하면서도 경제지원은 계속한다는 것'으로 해석했지만 정보당국자는 "황금평 특구는 지난해 12월에 출입국·검역용 임시청사를 완공한 뒤에 올해 3월부터 시범지구 부지조성과 진입로 포장공사를 추진하다 4월 이후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이 비료 20만톤 지원', '2010년 평양 대중봉기'도 "사실 아냐"

'4월 말 중국이 북한에 20만톤 규모의 비료를 무상지원했다'는 라디오 <자유아시아방송>의 지난 5월 16일 보도에 대해서도 정보당국자는 "비료 20만톤이라면 해상수송시엔 1만톤급 배가 20여차례, 철도수송시엔 10량짜리 열차가 300여차례 운행해야 하는 양"이라며 "최근 이런 내용의 진행 동향이 입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한 탈북자의 출판기념회에서 '탈북 김일성종합대 동문회' 관계자들이 '2010년 4월 평양에서 처음으로 1000명 규모의 대중봉기가 일어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보당국자는 "이같은 내용은 입수된 바가 없고, 북한의 주민통제체제를 감안하면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2009년 11월 실시된 화폐개혁과 함께 시장이 폐쇄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해 2010년 2월 내각 총리 김영일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직접 사과하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소규모로 항의하는 동향들은 입수됐다"고 덧붙였다.
#북한군감축 #김설송 #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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