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민주노총 선거, 이번엔 뽑힐까?

[예고] 18일 오후 2시 민주노총 7기 위원장 선거 실시

등록 2013.07.17 13:15수정 2013.07.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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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한 축인 민주노총에 위원장이 부재한 지도 8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두 번이나 선거가 유예되고 무효화 되는 일까지 겪으면서 민주노총은 내외부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80만 조합원과 1600만 임금노동자의 대변인을 자임하는 단체가 정권 초기라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서 온전한 지도부를 꾸리지 못한 것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것이 민주노총이 오는 1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반드시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만 하는 이유다.

여러 번 고난을 거친 선거지만 이번에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입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기호 1번 이갑용(위원장 후보)-강진수(사무총장 후보), 기호 2번 채규정-김용욱, 기호 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조가 출마했다. 각 후보들은 자신들이 민주노총의 혁신과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상대후보를 민주노총 위기를 만든 당사자로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내 정파적 갈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세 후보조 모두 "민주노총 혁신, 투쟁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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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7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이갑용-강진수 후보조. ⓒ 노동과 세계


기호 1번 이갑용 후보조는 지난 3월과 4월 한 차례식 유회와 무효 처리된 선거에 출마했었다. 3월 선거 당시 상대 백석근 후보조를 앞질렀으나 과반을 얻지 못했다. 이후 진행된 2차 찬반투표는 정족수가 미달돼 대회 자체가 유회됐다. 이후 백석근 후보조의 사퇴로 지난 4월 단독으로 2차 찬반 투표를 치렀지만 이날 대의원 대회 역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고, 선거도 무효처리 됐다. 이갑용 후보조는 사실상 세 번의 선거를 치르는 중이다.  

이갑용 위원장 후보는 지난 1998년 2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강진수 사무총장 후보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교육선전실장으로, 이들 후보조는 좌파노동자회와 노동전선 등 좌파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진상을 밝히는 것과 위원장 직선제 선거 도입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지역본부 중심의 조직구조 혁신과 정권 투쟁 강화,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주요 공약이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규정대로 당선되면 관행을 들어 아니라고 하고, 관행으로 당선되면 규정을 통해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평생 위원장을 뽑지 못한다"며 직선제 도입을 강조했다. 또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관련해 "노동자정당을 만들어 10년간 몸 대고 돈 대고 국회의원을 만들었지만 우리에게 불리한 법을 통과시키는 데 아무런 역할도 못했다"며 "민주노총은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할 정치세력화를 해야 한다, 몇 몇 사람들 자리 만드는 정치세력화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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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7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채규정-김용욱 후보조. ⓒ 노동과 세계


기호 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조는 민주노동자전국회의(전국회의) 소속의 후보들이다. 전국회의는 전임 위원장인 이석행, 조준호, 김영훈 위원장 등이 선출되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동안 다른 진영과 연합해 후보를 냈지만, 자체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규정 위원장 후보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으로, 2008년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용욱 사무총장 후보는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으로 공공운수연맹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들은 '투쟁의 한 길로 갈 길은 간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투쟁과 현장 중심의 조직 혁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채규정 위원장 후보는 합동토론회에서 "정권과 자본에 맞서 백번, 천번도 싸우겠지만 민주노총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상층 관료들과의 싸움은 쉽지 않았다"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며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어떤 투쟁도 승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에서 상층 명망가 중심의 정파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노총의 위기는 현장의 위기가 아니고 기득권 세력, 개량화 관료화된 이들에게서 초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3파전 선거, 2차 투표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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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7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신승철-유기수 후보조. ⓒ 노동과 세계


기호 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조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정파적 색채가 가장 덜하다. 특정 정파로 분류되지 않지만, 두 사람은 민주노총 전현직 인사와, 일부 산별연맹 대표들로 구성된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추구하는 '노동정치연석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는 기아자동차 출신으로 지난 2009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유 후보는 현재 건설산업연맹 정책실장이다. 이들은 공조직 중심의 통합적 운영, 민주적 결정과 책임 있는 집행, 총연맹·산별·지역본부의 위상 정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신승철 후보는 지난 합동토론회에서 "민주노총의 과제는 우리 내부의 갈라진 분열을 통합시키고 패권을 공조직 중심으로 운영하며 소통하는 운영을 만드는 것"이라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결의내용을 충분히 토론하고 결정한 후 집행하는 구조, 그것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운영은 파행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지역본부는 현안 투쟁을 쫓기에 급급하고 예산은 부족하고, 집중하는 사업 내용이 없었다, 산별은 그 위상이 확립되지 않은 곳도 있다"며 "원래 취지는 산별과 지역본부가 서로 씨줄과 날줄로 어우러지고, 총연맹은 내셔널센터로서의 위상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치러진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을 얻은 후보조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를 놓고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출마한 세 후보가 고루 표를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아 2차 투표 실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날 위원장 선거와 함께 공석인 부위원장 3명(일반명부 1명, 여성명부 2명)을 함께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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