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한의학과 동아리, 충남 예산서 농활

25일부터 사흘간 농활 진행...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

등록 2013.07.30 11:49수정 2013.07.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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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정윤희 학생이 선배와 함께 밭고랑에 앉아 고추를 따고 있다. ⓒ 김동근


모처럼 충남 예산군 오가면 월곡리가 사과나무에 열린 풋사과만큼이나 싱그럽고 풋풋한 젊음으로 가득 찼다.

새빨간 고추를 따고, 무른 감자를 고르는 손길이 서투르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봉사활동에 나선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서울향우회 학생들은 생기와 의욕이 넘쳤다.

여느 대학생들은 무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시절에 이들은 농촌마을 뙤약볕 아래로 향했다.

08학번 선배부터 새내기인 13학번 후배까지 농활을 택한 25명의 학생들은 지난 7월 25일 월곡리 마을회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7월 28일까지 농업·농촌·농민을 온몸으로 이해했다.

농활 첫날, 학생들은 이강원 이장이 예산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덕산온천 체험프로그램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도전했다.

한낮의 열기도 잊은 채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찾아 고추 따기, 풀 베기, 감자 고르기 등 난생 처음 해보는 농사일과 씨름을 하느라 학생들은 연신 굵은 땀방울을 훔쳤다.

학생 대부분이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농사일이 낯설고 어려울 법도 했지만 때론 투정을 부리면서도 얼굴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른 아침부터 좁은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추를 딴 13학번 새내기 정윤희 학생은 "그동안 보기만 했지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라 허리와 무릎도 아프고 힘이 많이 든다"며 "공부가 훨씬 쉽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어머니 아버지들이 농사일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다"며 "민폐가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월곡리를 찾아 일손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청춘들의 농활은 일손돕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르신들만 사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벽화그리기와 농사일에 지친 어머니 아버지들의 피로를 풀어드리기 위해 안마봉사까지 준비를 했다.

또 마을 주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끼니도 마을회관에 모여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대전대 한의학과 서울향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지홍(10학번·본과 2학년) 학생은 "지난해까지는 공주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지만 올해는 새로 기획을 해서 농촌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크게 도움을 드리질 못하는데도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살갑게 대해주셔서 모두 월곡리에 반했다"고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강원 이장은 "농활은 농촌봉사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학생들에게 농업·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농민들이 우리가 먹는 먹거리를 어떻게 생산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장이기도 하다"며 "나흘 동안 대전대 한의학과 학생들의 청춘의 기운이 월곡리를 채우고 농촌 환경도 아름답게 바꿔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농활 #대전대 #한의학과 #동아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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