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3·15 부정선거? 대국민 흑색선동"

새누리, 야당 국조특위 공개서한에 발끈..."장외투쟁, 지지세력 만족 위한 것"

등록 2013.08.23 10:56수정 2013.08.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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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3일 이번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댄 야당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에 대해 "국정 발목을 잡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최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지난 7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 ⓒ 남소연


새누리당이 야당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이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댄 것을 놓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서 이번 일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 야당 특위위원들은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박 대통령이)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고 한 바 있다.

표현도 거칠었다. "금도를 지켜주기 바란다(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는 청와대의 첫 반응은 점잖은 편이었다. 새누리당은 23일 "헌정질서 부인", "대국민 흑색선동", "멘붕 상태" 등의 표현을 섞어가면서 민주당을 거칠게 비난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3·15 부정선거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될 만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법선거였으나 온 국민이 동의하듯 지난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였다"며 "(야당 특위위원들의 공개서한 내용은) '귀태(鬼胎)' 발언에 이어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흑색선동을 자행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작년 대선을 부정선거에 비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고 대선 불복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 헌정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국정 발목을 잡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강화 방침에 대해서도 "얼마 안 되는 지지세력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야당은 자신들의 얼마 안 되는 지지세력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투쟁에만 관심이 있고 전 국민이 관심 있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을 잘 살게 만드는 문제는 안중에도 없는 게 아니냐"며 "민심이 두려운 줄 알면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친노 강경파의 눈높이가 아닌 상식에 입각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애초 장외투쟁의 명분이었던 국정조사는 원만히 마무리됐고 스스로 주옥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하면서도 (민주당은) 아직 천막을 접지 않고 진영 논리에 갇혀 있다"면서 "과거식 후진 정치를 일삼는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장외투쟁 여부와 관련, "입법기능을 포기해도 끝까지 가야", "민생법안은 대통령만 좋은 일"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발상은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1야당의 인식 수준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부끄럽고 한심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홍문종 "민주당, 더운데 길거리에 오래 있어서 멘붕 상태?"

다른 원내지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민생을 챙겨야 할 시점인데 민주당은 강경한 정치적 투쟁을 더 확대한다고 하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라며 "혈세를 꼬박꼬박 받을 자격조차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병풍(兵風)' 사건에 대해 사과의 '사'자도 꺼내지 않으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3·15 부정선거 운운하면서 대통령 하야를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선 한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의 선택을 우습게 아는 독불장군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더운데 길거리에 너무 오래 계셔서 그런지 멘붕 상태인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시계는 2012년 12월 19일에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국정조사를 핑계 삼아 장외투쟁하더니 대선 불복성 발언에 3·15 부정선거에 지난 대선을 비유한 건 국민을 모독한 것이다, (3·15 부정선거 비유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나 당 지도부도 같은 생각인지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의 '단독회담' 요구에 대해 "무슨 의제를 갖고 대통령을 만나자고 하는 것인지 밝혀라"면서 "청와대도 정쟁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최경환 #3.15 부정선거 #국가정보원 #홍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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