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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원고가 똑각 똑각 데드라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서재밖 노을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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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 이안수
낮에 내린 비가 남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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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 이안수
다급한 원고를 밀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노을에 마음 설렜던 이는 저만 아니었습니다.
반달이 몸을 기웃거리고
나뭇잎 몇 가지도 노을 색에 몸을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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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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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 이안수
그제 울릉도의 투박한 경상도 운전기사 아저씨의
아카시아꽃 타박이 가슴에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저 봐요. 아카시아 꽃이 피었어요. 아카시아나무가 미쳤나봐요."
뜰에 죽단화 한송이가 황금색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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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화 ⓒ 이안수
차마 '미쳤나봐!'라고 놀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 꽃이 계절을 잊게 한 자가 바로 나임이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노을의 설렘에 일어선 저녁이었지만
설레기는 오늘 아침의 안개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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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 이안수
안개너머 오늘 하루가 설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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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 ⓒ 이안수
는개의 방울이 수정으로 달리 풀잎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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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 ⓒ 이안수
들꽃은 안개 속에 더욱 은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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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 이안수
매순간이 설렘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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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콩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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